트럼프, 사망사건 발생 미네소타에 ‘국경 차르’ 파견...진화 시도?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6.01.27 15:34  수정 2026.01.27 15:34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가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말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시민 2명이 목숨을 잃은 미네소타주에 자신의 최측근으로 꼽히는백악관 국경 보호 및 이민 단속 총책임자인 톰 호먼 ‘국경 차르’(이민 문제 총괄 책임자)를 미네소타주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민 정책에 강경한 태도로 일관해 오던 ‘국경 차르’의 개입이 이번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밤 호먼을 미네소타로 보낼 것”이라며 “그는 강인하지만 공정하며, 나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호먼은 미네소타 현지에서 ICE 작전을 총괄하고, 진행 중인 사기 수사와 관련해 관계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빗 대변인이 말한 ‘진행 중인 사기’는 지난해 연말부터 트럼프 행정부가 수사하고 있는 복지 사기사건을 뜻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이 광범위한 사기사건을 저질렀다며 지난달 미네소타주 트윈시티(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에서 ‘메트로 서지’ 작전을 시작했다.


인구 50만명 남짓의 미니애폴리스에 3000명에 달하는 ICE 요원들이 투입돼 무차별 체포를 시작했고, 시민들은 이에 저항하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연방요원이 쏜 총에 미 시민 러네이 굿과 알렉스 프리티가 사망하면서 반정부 시위는 더욱 격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200억 달러(약 29조원) 넘는 대규모 복지 사기 사건은 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 시위의 일부 원인”이라며 단속 작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호먼을 파견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그의 경험과 통찰력은 미국인들을 속여 온 대규모 사기 사건 수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두둔했다.


호먼은 트럼프 1기(2017~2018년) ICE 국장 대행 시절부터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면 부모와 미성년 자녀를 따로 떼어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다. 당시 수천 명의 불법 이민자 아동이 부모와 격리됐다. 이에 대해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조차 이례적으로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아이들은 사랑과 연민으로 대우받아야 한다”,“이민법 집행과 가족 보호가 함께 가야 한다”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그의 파견이 미네소타주의 분위기를 더욱 험악하게 만들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소렌 스티븐슨 미니애폴리스 시의회 의원은 “톰 호먼의 파견은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버락 오바마·빌 클린턴)이 ‘저항’을 촉구한 데다 공화당 내에서도 폭력 단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올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네소타가 '정치적 뇌관'으로 부상한 상황이다.


지난 24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총격 사건 현장 근처에서 시위대와 연방요원들이 대치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위기감을 느낀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총격 사망 사건에 대한 “모든 것을 조사하고 있다”고 언급했으며, 구체적 철수 시점은 언급하지 않은 채 단속 요원 철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런 만큼 호먼을 현장에 파견함으로써 놈 장관이 지휘하는 ICE와 국경순찰대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고 관측도 나온다.


CNN은 “호먼을 지지하는 세력과 놈 장관을 지지하는 세력 간 내부 갈등이 있다”며 “호먼을 파견한 것은 그레고리 보비노 연방 국경순찰대 지휘관이 사용하던 강압적인 전술이 점차 축소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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