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가족’…이 전 총리, 김 지사에 자신 지역구(세종시) 출마 권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고인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남다른 인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해찬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돼 2020년 4월 총선을 대승으로 이끌었다. 총선 무렵 김동연 지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마치고 야인 생활 중이었다.
총선을 앞두고 이해찬 전 총리가 김동연 지사에게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전격적으로 제안했다고 한다. 더불어 이 전 총리는 김동연 지사에게 자신의 지역구(세종시) 출마까지 권유했다.
자신의 지역구를 물려주겠다는 제안은 보통의 신뢰로서는 하기 어려운 제안이다. 다만 김동연 지사가 정계에 입문하기로 마음을 굳히지 않은 상태여서 감사한 제안이었습니다만 고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당시 이 전 총리는 상당히 적극적으로 김 지사에게 총선 출마를 설득했다. 이 전 총리가 김 지사에게 “우리는 ‘덕수가족’”이란 말까지 하면서 지역구인 세종 출마를 권유했다고 한다.
이 전 총리는 덕수중학교 출신이다. 생전 이 전 총리는 숫자에 밝은 정치인으로 꼽혔다. 복잡한 경제수치 등을 머릿속에 입력해 놓고 대화나 토론, 메시지에 자주 인용해 디테일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총리는 “덕수중학교 시절 덕수상고에 진학할 생각으로 주산을 열심히 했더니 숫자에 강하게 되더라”는 말을 한 적도 있다.
결국 이 전 총리는 용산고등학교로 진학했지만, 덕수중학교와 한 울타리인 덕수상고를 나온 김동연 지사에게 ‘덕수가족’이란 ‘덕담’을 건넨 것이다.
그런 멘토 같은 이 전 총리이기에 김동연 지사는 27일 조문을 마친 뒤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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