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SK하이닉스, HBM4도 '압도적 점유율' 자신 (종합)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6.01.29 11:19  수정 2026.01.29 13:07

"경쟁사 진입 예상…리더십·주도적 공급사 지위 유지"

생산 기반 확충 속도…"설비 투자 상당 수준 증가 전망"

"공급자 우위 시장 지속…추가 주주환원도 검토할 것"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SK하이닉스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쓴 SK하이닉스가 차세대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도 압도적 격차를 유지하며 시장 리더십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HBM3·HBM3E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한 데 이어, 올해는 HBM4를 앞세워 AI 메모리 패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29일 2025년 4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에서 "HBM4 역시 HBM3나 HBM3E와 마찬가지로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한다"며 "당사 제품에 대한 선호도와 기대 수준이 굉장히 높으며 당사의 제품을 최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HBM 시장에서의 선두 지위를 단순한 기술 우위가 아닌 양산 경험과 품질 신뢰의 축적으로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HBM2E 시절부터 고객, 인프라 파트너사와 원팀으로 확보해 HBM 시장을 개척해 온 선두 주자"라며 "단순히 기술이 앞선 수준을 넘어서 그동안 쌓아온 양산 경험과 품질에 대한 고객 신뢰는 단기간에 추월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HBM4 양산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HBM4는 기존 제품에 1b 나노미터 공정 기반으로도 고객 요구 성능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매우 큰 기술적 성과이며 독자적 패키징 기술 이용해 HBM3E 12단 제품 수준의 수율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생산을 극대화 중인데도 불구하고 고객사 수요 100% 충족은 어려워서 일부 경쟁사의 진입 예상한다. 성능과 양산성, 그리고 품질을 기반으로 한 당사의 시장 리더십 및 주도적인 공급사 지휘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생산 기반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청주 M15X의 생산 능력을 조기에 극대화하는 한편, 용인 1기 팹 건설을 통해 중장기 생산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청주 P&T7과 미국 인디애나 어드밴스드 패키징 공장 역시 차질 없이 준비 중으로, 전공정과 후공정을 아우르는 글로벌 통합 제조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의 재고 수준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며 공급자 우위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는 "고객 재고 수준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버 고객들은 물량이 확보되면 바로 세트 빌드로 이어지는 상황으로 재고 수준이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라며 "서버 D램을 중심으로 타이트한 재고 추세가 연중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서버 고객은 물론, PC와 모바일 고객 역시 물량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낸드 역시 서버와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도 재고 감소세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계약 조건도 이전보다 SK하이닉스에 유리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상당 수준 확대할 방침이다. 생산력 증대와 공정 전환 가속화, 미래 인프라 준비를 위한 투자가 동시에 진행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관세 및 현지 공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회사 측은 "해외 반도체 공장 건설은 고려해야 할 변수가 대내외적으로 많다"며 "현재로서는 양국 정부 간의 협의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주환원 기조도 이어간다. SK하이닉스는 "향후에도 실적과 현금 흐름 상황에 따라 추가 주주환원 방안과 시기에 대한 검토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현재의 환원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탄력적 운영을 통해서 최적의 주주환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회사는 1조원 규모의 주당 1500원 추가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결산 배당금은 기존 분기 배당금 375원에 추가 배당이 더해진 주당 1875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회사는 총 2조1000억원 규모를 주주들에게 환원하게 된다. 아울러 지분율 2.1%에 해당하는 자사주 1530만 주 전량 소각 계획도 밝혔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5년 경영실적으로 매출액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 순이익 42조9479억원의 경영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4분기 실적은 매출 32조8267억원, 영업이익 19조1696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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