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피·1000스닥’ 속 밸류업 ETF 빛 봤다…투심 여전히 ‘미지근’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1.30 07:21  수정 2026.01.30 07:21

밸류업 지수, 올해 26% 올라…코스피 상승률 상회

ETF 평균 수익률 22%…정책 모멘텀에 추가 상승 전망

투자자 관심은 미비…“증시 부양 아닌, 정책 본질에 집중해야”

국내 주식시장 훈풍 속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코스피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으나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5000피, 1000스닥’ 시대가 개막된 가운데 밸류업 상장지수펀드(ETF)가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연초부터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으나, 투자자들의 관심은 좀처럼 끌지 못하는 모양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1월 2~28일) 국내 상장된 밸류업 ETF 13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1.7%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액티브형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리아밸류업액티브(23.23%)’다.


밸류업 ETF가 추종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역시 강세다. 같은 기간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25.84%(1797.52→2262.08) 올랐는데, 코스피 상승률(22.7%) 대비 3.14%포인트 높다. 지난해에는 무려 89.43% 상승하며 코스피(75.63%)를 웃돌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코스피 5000’과 ‘코스닥 1000’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자본시장 활성화 노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3차 상법개정안 추진 등 정책 모멘텀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을 고려하면 밸류업 ETF의 수익률이 더욱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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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미비하다.


밸류업 ETF 13종목의 연초 이후 평균 거래대금은 약 724억원으로,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 3곳의 ETF를 제외한 10개 상품의 평균 거래대금은 100억원 미만이다.


국내 주식시장 주요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등이 크게 개선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완화 추세를 보였으나, 상장사들의 전반적인 움직임이 저조한 여파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밸류업 공시를 올린 기업 현황을 살펴보면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총액 비중이 50.2%다. 나아가 본 공시기업 중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인 대형사 비중은 63.7%로 높은 반면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의 소형사의 비중은 5.3%로 낮았다.


한국거래소 등 담당 기관에서 기업들의 밸류업 참여를 독려하고 있으나, 대형사가 아닌 중소형 상장사들의 밸류업 의지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양새다. 코스피200 지수와 구성종목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점 또한 밸류업 ETF에 대한 관심을 제한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밸류업 정책의 본질인 기업가치 제고보다 증시 부양을 위한 정책들이 나오고 있다”며 “증시 상승에 가려진 기업들의 기초 체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고, 혁신 기업을 양산하며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기업들이 탄탄하게 성장하는 것이 진정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라며 “세제혜택으로 국장 투자를 유도하는 것보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돼 증시 상승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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