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다룬 ‘한란’, 4월 3일 일본 극장 개봉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입력 2026.02.03 09:36  수정 2026.02.03 09:36

영화 '한란'이 오는 4월 3일 일본 도쿄·오사카·나고야에서 공식 극장 개봉한다.


'한란'은 1948년 제주 4·3 당시, 토벌대를 피해 산과 바다를 건너야 했던 엄마 아진과 여섯 살 딸 해생의 여정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김향기가 생애 첫 엄마 역할에 도전했으며, 하명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역사적 사건의 설명이나 재현보다는, 그 시간을 통과해야 했던 제주 여성과 어린이의 감각과 정서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제주 4·3을 과거의 사건이 아닌 현재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란'은 2025년 11월 26일 국내 개봉 이후 독립·예술영화 동시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으며, 개봉 이틀 만에 관객 수 1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극장 상영을 넘어 국회 상영, 단체 관람, 스페셜 GV 등을 통해 현재까지 약 3만 명의 관객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국내 반응은 해외 영화제 초청으로 이어졌다. '한란'은 제30회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공개됐으며, 이후 이탈리아 피렌체 한국영화제 경쟁 부문, 헬싱키 시네 아시아에 공식 초청됐다.


해외 상영을 통해 축적된 반응은 일본 내 극장 개봉으로 이어졌다. 일본 미니시어터 문화와 아시아 영화 보급에 힘써온 기마타 준지가 일본 배급을 결정했다.


기마타 준지는 일본 개봉 결정과 관련해 "제주 4·3과 제주와 일본 사이의 역사적 관계가 일본 사회에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다"며 "이 영화를 통해 그 시간을 일본 관객들과 함께 다시 바라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명미 감독은 "제주 4·3의 역사가 일본에 정착한 제주 사람들의 시간과도 이어져 있다는 점을 작품 준비 과정에서 확인했다"며 "이번 일본 개봉을 통해 제주 4·3의 기억이 국경을 넘어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향기는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에서의 만남이 일본 개봉으로 이어져 의미가 크다"며 "한국과 일본의 영화가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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