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시절 이후 7년 만에 연간 영업익 1조원 회복
저가 수주 털고 LNG선·특수선 중심 체질 개선 성과
美 MRO 방산 수익성 주목...캐나다 잠수함 사업 변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024년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세션 세계 최초 탈화석연료 선박에서 한화의 해양 탈탄소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한화그룹
한화오션이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사업 전환과 생산 안정화를 바탕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대우조선해양 시절 이후 7년 만이자, 한화그룹 인수 이후 처음으로 달성한 성과다. 조선 불황기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고수익 선종 비중을 끌어올린 전략이 주효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주도하는 체질 개선과 잠수함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4일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 12조6884억원 영업이익 1조109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 영업이익은 36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74%로 전년 2.21%에서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직영 및 협력사 직원에게 지급한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증권가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한화그룹 편입 이후 최대 실적이다.
한화오션은 2018년 이후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한화그룹은 2022년 9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공식화했고 2023년 5월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며 사명을 한화오션으로 변경했다. 같은 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며 경영 정상화 작업이 본격화됐다. 김 부회장은 그룹 차원의 장기 전략과 재무 기조를 조선 부문에 일관되게 반영, 한화오션의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
그 결과, 2024년 영업이익 2378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생산 안정화와 선별 수주 전략이 결실을 맺으며 이익 규모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조선 불황기에 수주했던 저가 선박 인도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저수익 리스크가 해소됐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마진 선종의 매출 비중이 확대됐다. 글로벌 탈탄소 기조에 따른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특수선 부문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장보고-Ⅲ Batch-Ⅱ 잠수함 1·2·3번함의 생산이 계획대로 진행되며 매출이 소폭 증가했고, 지난해 미국 해군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입찰 자격을 획득한 이후 수익성이 높은 방산 물량을 확보한 점도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수주 성과도 견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LNG운반선 13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0척 컨테이너선 17척 등 총 100억5000만 달러(약 14조5800억원)를 수주했다. 글로벌 신조 발주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수주 규모를 늘렸다.
한화오션이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건조한 200번째 LNG운반선.ⓒ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올해도 상선 부문에서는 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VLCC를 중심으로 약 3년치 수주 잔고를 유지하고 특수선 부문에서는 해외 방산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회사는 LNG선 등 고선가 선종 중심의 수주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장보고-Ⅲ Batch-Ⅱ 잠수함 2번함과 울산급 Batch-Ⅲ 호위함의 본격 생산과 해외 주요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최대 변수로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도입 사업(CPSP)이 꼽힌다. 한화오션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캐나다가 중시하는 빠른 납기를 고려해 2035년까지 4척 인도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검증된 성능과 현지화를 양축으로 영국 밥콕과 원팀 체제를 구성해 현지 일자리 창출과 기술 이전 서비스 지원 등을 포함한 현지 생태계 구축 모델을 제안하고 있다”면서 “최근 사업의 국가간거래(G2G) 성격이 부각됨에 따라 정부와 긴밀히 공조하며 최선의 성과를 내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 전략과 관련해서는 올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성장 투자와 재무 안정성을 우선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올해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오픈야드의 투자와 마스가를 포함한 대미 투자 확대 등이 예정돼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재무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배당을 포함한 주주 환원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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