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낸 기업은행…‘생산적 금융’ 드라이브 속 연체율 관리 시험대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2.08 09:58  수정 2026.02.08 09:59

계열사 호조에 순이익 2조7천억…은행 별도는 소폭 후퇴

‘IBK형 생산적금융 30-300’·국민성장펀드로 투자·자본시장 지원 확대

기업대출 비중 83%…생산적 금융 확대 속 건전성 관리 과제 부각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25년 말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조71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이 2025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생산적 금융 확대를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연체율 관리 부담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25년 말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조71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4%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반면 은행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3858억원으로 1.7%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둔화가 영향을 미쳤지만, IBK캐피탈(2456억원)과 IBK투자증권(575억원) 등 주요 자회사 실적 개선이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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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구조를 보면 이자이익은 7조2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은 7209억원으로 183.6% 급증했다.


기업은행 측은 “유망 혁신기업 투자 확대와 환율 안정 효과로 비이자이익이 개선되며 실적 하락 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대출 확대 기조는 더욱 뚜렷했다. 지난해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261조9000억원으로 1년 새 14조7000억원(5.9%) 늘었다. 증가폭은 시중은행의 2~3배 수준이다.


제조업(136조5460억원) 대출 비중이 가장 컸고, 중소기업대출 시장점유율은 24.4%에 달했다. 이에 힘입어 은행 기준 총자산은 500조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대출 확대는 기업은행이 내세운 ‘생산적 금융 대전환’ 전략과 맞닿아 있다.


기업은행은 첨단·혁신산업, 창업·벤처, 지방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IBK형 생산적금융 30-300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단순 여신을 넘어 투자·자본시장 연계까지 아우르는 구조다.


구체적으로는 IBK금융그룹 차원의 ‘코스닥 밸류업·브릿지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 단계별 금융 공백 해소에 나섰다.


그룹 통합 리서치 체계를 구축하고, IBK투자증권 내 코스닥 리서치 센터를 신설해 상장 전·후 기업을 발굴·지원한다. 향후 3년간 5000억원 규모의 메자닌 펀드 조성도 계획돼 있다.


여기에 ‘IBK 국민성장펀드 추진단’을 구성해 은행·증권·자산운용·벤처투자 역량을 결집했다.


에너지고속도로 펀드 설립을 시작으로 전남 BESS 사업, 부산 데이터센터,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등 생산적 금융 프로젝트에 순차 착수할 예정이다.


다만 이런 확장 기조와 함께 건전성 지표는 시장의 시선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8%로 전년 대비 0.06%포인트 낮아졌지만, 연체율은 0.89%로 0.0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한때 1%까지 치솟았던 연체율은 상·매각을 통해 다소 낮아졌으나, 기업대출 비중이 총대출의 83%에 달하는 구조적 특성상 경기 둔화 시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중은행의 연체율이 0.3% 안팎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금융권에서는 생산적 금융이 본격화되는 올해, 중소기업 대출과 투자가 동시에 늘어나는 만큼 연체율 관리가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의 연체율은 기업대출 흐름과 직결된다”며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되, 지난해 3분기와 같은 급격한 연체율 상승을 막는 관리 역량이 올해 성과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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