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리서치·명인제약 배당성향 25%으로 상향
분리과세 혜택에 제약·바이오 전략적 고배당 확산
호실적 기반 현금 창출력 입증, 주주환원 기조 안착
현금배당 관련 이미지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초부터 대규모 ‘현금배당 보따리’를 풀고 있다. 단순 실적 성과를 나누는 것을 넘어 정부의 ‘밸류업’ 기조에 맞춘 절세 혜택과 주주 환원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최근 결산배당으로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1700원, 총 428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연결 기준 지난해 파마리서치의 당기순이익 25.1%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파마리서치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견조한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실적 성장의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기 위해 배당 확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명인제약 역시 지난 2일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1주당 1500원, 총 219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명인제약 배당성향은 연결 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27% 수준이다.
파마리서치와 명인제약이 배당성향을 25% 이상으로 끌어올린 배경에는 ‘고배당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가 있다.
고배당기업은 현금배당 규모를 유지하면서 배당성향 40% 이상을 기록하거나, 배당성향 25% 이상 및 전년 대비 배당금을 10% 이상 늘린 상장사를 뜻한다. 주주에게는 종합과세 대신 낮은 세율의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돼 절세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러한 고배당 기조는 바이오 대형주와 플랫폼 기업으로도 번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 보통주 1주당 750원, 총 164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자사주 소각을 포함하면 올해에만 1조원 이상의 재원을 주주 환원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인 수익 궤도에 오른 알테오젠도 현금배당 대열에 합류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및 우선주 1주당 371원, 총 200억원 규모의 첫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성과를 주주들과 공유하기 위해 비과세 배당 재원을 활용한 이번 현금배당을 단행했다는 설명이다.
전통 제약사들의 주주환원 정책도 지속될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한 데 이어 오는 2027년까지 평균 주주환원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자사주 1% 소각과 주당 배당금의 단계적 증액을 예고한 만큼 향후 환원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 GC녹십자, 한미약품 등 주요 제약사들의 주주가치 제고도 기대된다. 지난해 종근당은 주당 1100원, GC녹십자는 주당 1500원, 한미약품은 주당 125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이들 기업 모두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만큼 올해 배당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또한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주 지분율이 높고 가업 승계 이슈가 있는 기업들에게 고배당 정책이 특히 매력적인 카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 입장에서는 기업 밸류업 참여라는 명분을 챙기는 동시에 합법적인 절세를 통해 상속·증여 등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 대부분을 R&D에 재투자하는 기조가 강한 제약·바이오 산업 특성상 최근 배당 확대는 기업들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이 일정 궤도에 올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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