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넘어져도 좌절 NO, 값진 동메달 목에 건 김길리 [밀라노 동계올림픽]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2.17 00:33  수정 2026.02.17 00:33

혼성계주 2000m 이어 1000m 개인전 준결승서도 넘어져

어드밴스로 결승 올라 첫 올림픽서 동메달 획득

1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동메달을 획득하고 태극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올림픽에서 두 번이나 넘어진 김길리(성남시청)에게 두 번의 좌절은 없었다.


김길리는 1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614의 기록으로 산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 코트니 사로(캐나다)에 이어 3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서 얻어낸 값진 동메달이다.


김길리는 지난 10일 혼성계주 2000m에 나섰다가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최민정(성남시청), 황대헌(강원도청), 임종언(고양시청)과 함께 혼성계주 준결승에 나선 김길리는 레이스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넘어지며 아쉬움을 삼켰다.


레이스 중반 1위로 달리던 미국의 코린 스토다드가 빙판에 혼자 걸려 넘어졌는데 하필 레이스를 펼치던 김길리를 덮치고 말았다. 펜스에 부딪친 김길리는 고통을 참고 빠르게 최민정과 터치했으나 한국은 결국 캐나다, 벨기에에 이어 3번째로 들어와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마저 놓친 한국은 코치진이 어드밴스를 주장하며 항의했지만 김길리가 넘어진 시점의 순위가 3위였기에 아쉽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김길리도 끝내 눈물을 흘리며 동료들의 위로를 뒤로하고 퇴장했다.


이날 열린 여자 1000m 준결승에서도 김길리는 또 한 번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다. 뒤따르던 하너 데스멋(벨기에)이 무리하게 추월하려다 김길리를 밀쳤고, 결국 또 한 번 넘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다행히 지난 혼성계주 2000m 준결승과는 달리 김길리는 2위로 레이스를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어드밴스를 받아 결승에 오를 수 있었다.


1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김길리가 역주하고 있다. ⓒ 뉴시스

넘어지고 또 넘어진 김길리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결승에 나선 김길리는 레이스 중반까지 후미에서 기회를 엿보다가 레이스 막판 무서운 스피드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3바퀴를 남겨 놓고는 환상적인 인코스 추월로 한때 1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아쉽게 벨제부르와 사로에게 연이어 역전을 허용하며 3위로 밀렸다.


마지막 바퀴에서 재역전에 실패하고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잇따른 불운을 날리는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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