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지선] 마포 5060 정원오 인지도 뚜렷…국민의힘은 오세훈 '원톱' 구도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6.02.18 07:05  수정 2026.02.18 07:13

설날 연휴 마포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2030에서는 "정원오 누군지 몰라"

오세훈 경륜·개혁적 목소리 평가하면서도

선거 앞두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냉소' 확산

설 연휴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풍경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서울의 2030 성지로 꼽히는 동시에 중장년층과 노년층까지 각 세대가 고르게 거주하는 마포구. 과거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렸지만, 부동산 가격 상승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보수화 흐름이 나타나면서 그 같은 공식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특히 20대부터 50대에 이르는 마포 주민들은 특정 정당에 고정적으로 기울기보다는 선거 때마다 정부 운영 전반과 정책을 평가해 후보를 선택하는 성향을 보여 서울의 '스윙보터'로 분류되기도 한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맞이한 설 연휴. 현재 마포 민심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시민들의 귀성으로 서울이 평소보다 한적해진 가운데 마포 경의선숲길에서도 주민들의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신혼부부부터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중장년층, 장을 보러 나온 노년층, 무거운 책가방을 등에 짊어지고 걷는 학생들까지 세대가 뒤섞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날 마주한 시민들에게서는 대체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초기인 만큼 아직은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읽혔다. 다만 세대별로 체감하는 이슈에는 온도차가 감지됐다. 특히 20대에서는 정치 전반에 대한 무관심이 뚜렷한 가운데 이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와는 거리가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마포구에서 유명한 국밥집을 운영 중인 50대 남성 이모 씨는 "이전보단 장사도 잘 되고 있고 대통령이 잘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못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자신을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소개한 40대 남성 김모 씨는 "이 대통령 부동산 정책을 보면 매일 화가 난다. 지금 다주택자를 때려잡는 게 대체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며 "부동산 집값만 해결을 해준다면 국민의힘 지지자지만 이 대통령을 지지할 의향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대 여성인 박모 씨는 "솔직히 40대나 50대에서나 부동산 문제에 대해서나 열을 내지 20대인 나에게는 부동산은 아직 먼 얘기여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다"며 "가끔 유튜브로 이 대통령이 기업인이나 스타트업 종사자들과 만나는 모습을 보면 무식하진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정치를 잘 모르지만 이전 대통령들과 달리 똑똑하고 아는 게 많고 체계적이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반대로 20대 남성인 이모 씨는 "정치 관심도 없다. 누굴 찍든 똑같은 것 같다"며 "대통령에 대해서도 별 생각이 없다. 요즘 우리들 분위기가 그렇다. 극단적 정치 성향을 가진 친구들 말고는 만났을 때 서로 정치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고 했다.


각 진영의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도 세대별로 뚜렷한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5060 세대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대한 인지도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2030 세대에서는 정 구청장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반응과 함께, 아직 양 진영의 후보군이 명확히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당장 특정 인물을 선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 같은 인지도 격차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을 제외하면 국민의힘 내에 유력주자로 누가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다수였고, 실제로 "오세훈 말고 누가 출마를 하느냐"는 물음이 되돌아왔다 .


5060 세대에서 정 구청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새 얼굴'이라는 점과 행정 경험이 꼽혔다.


설 연휴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 인근에 각 정당별 설 인사 현수막이 걸려 있다. ⓒ데일리안 오수진 기자

50대 소상공인 이모 씨는 "정원오가 구청장을 하면서 행정을 잘 맡고 인지도도 있다 해서 관심이 간다"라며 "국민의힘은 관심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60대 남성 윤모 씨는 "정원오가 국회의원을 안해서 때가 안 탔고 실질적으로 정치가가 아닌 행정가기에 순수한 행정을 볼 수 있단 믿음이 있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40대 남성 김 씨는 "오세훈이 한 게 많다. 솔직히 박원순이 하던 시절의 서울시는 아무 것도 발전한 것 없이 집값만 무섭게 오르지 않느냐"라며 "오세훈이 서울을 속속들이 잘 안다. 구(區) 하나 행정을 하는 것과 서울 행정을 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20대 남성 이 씨도 "정치를 잘 모르긴 하지만 오세훈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목소리를 낸다는 생각"이라면서도 "오세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후보가 된다면 투표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자신을 중도라 밝힌 30대 여성 김모 씨는 "솔직히 국민의힘에서 오세훈 말고는 누가 나오든 내가 모르는 사람일 것 같다"라며 "후보군이 완전히 정해지면 그때 누구를 뽑을 지 생각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국민의힘 지지층 내부에서는 날 선 분위기가 감지됐다. 지난 총선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직후 치러진 대선 등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며 패배 의식이 깊어진 듯한 모습이다.


마포에서 고깃집을 운영 중인 60대 박모 씨는 오랜 국민의힘 지지자지만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의 선거 승리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되기보다는 당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을 지지하겠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박 씨는 "윤 전 대통령 때보다 지금이 훨씬 장사하기 낫다. 서민들이 돈을 쓰기 두려워 했는데 지금은 경계심이 풀린 것 같다"며 "국민의힘은 지금 당 자체가 엉망이라 오세훈 시장 말고는 누가 나온다 하면 인지도도 없고 선거를 치르나마나일 것"이라고 개탄했다.


국민의힘 지지자 30대 남성 이모 씨는 "서울시장을 누구를 뽑든 내 인생이 달리지지가 않는데 관심도 없다"며 "대통령 선거면 모를까 서울시장 선거는 투표장 자체를 가지 않고 그냥 집에서 쉴까 생각 중이기도 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지자인 택시운전사 70대 남성 김모 씨도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하면 보수꼴통이라고 하는데 국민의힘 내부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면 아주 말이 아니다"라며 "서울시장 누가 될 지 관심도 없다. 투표 안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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