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페인 노 게인?’ 뼈 통증 참지 마요…까딱 잘못하다 피로골절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3.09 10:42  수정 2026.03.09 10:44

반복적인 훈련이나 운동으로 뼈의 일정한 부위 지속적 스트레스 받으면 발생

갑자기 운동 강도 높이거나 낡은 신발 신고 아스팔트 오래 달리는 상황 피해야

회복 위해서는 무리한 활동 멈추고 뼈가 붙을 시간 주는 것 중요

점프와 착지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배구 선수들은 피로골절 부상을 당하기 쉽다.(자료사진) ⓒ AP=뉴시스

종목 특성상 점프와 착지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배구 선수들은 무릎과 발목 통증을 달고 산다.


딱딱한 코트 바닥 위에서 수직으로 뛰어올랐다 내려올 때, 체중의 수 배에 달하는 충격이 발목과 정강이뼈에 가해지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스파이크나 블로킹을 위해 폭발적인 힘을 쓰는 과정에서 정강이뼈(경골)나 발등뼈(중족골)에 스트레스가 집중되고, 시즌 중 휴식 없이 경기를 치르다 보면 미세 손상이 회복될 시간이 부족해 골절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피로골절’이라는 부상이 찾아온다.


일반적인 골절이 강한 외력에 의해 뼈가 ‘뚝’ 하고 부러지는 것이라면, 피로골절(Stress fracture)은 뼈에 갉아먹듯 미세한 실금이 가는 부상을 말한다.


반복적인 훈련이나 운동으로 인해 뼈의 일정한 부위에 지속적인 스트레스(부하)가 가해지면, 뼈조직에 미세한 손상이 축적된다. 우리 몸은 이를 회복하려는 성질이 있지만, 회복 능력보다 더 과도한 스트레스가 지속될 경우 뼈가 버티지 못하고 금이 가게 되는데, 이를 ‘피로골절’이라 한다.


지난해 배구국가대표로 발탁됐던 정지석(대한항공)과 정지윤(현대건설)이 나란히 피로골절 부상으로 소집에서 제외된 바 있다. 정지윤의 경우 올 시즌에도 피로골절 부상 여파 등으로 시즌아웃 판정을 받기도 했다.


우리가 몸이 피로하다고 느끼는 것은, 그만큼 활동량이나 훈련량이 과도하게 쌓였는데 몸이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는 뜻인데 뼈도 마찬가지다.


뼈는 강한 조직이지만 반복적인 충격을 받으면 미세하게 손상되는데, 충분한 휴식(회복)을 취하면 다시 튼튼하게 아물게 된다. 하지만 몸이 피로가 누적된 상태라면 뼈 역시 회복할 틈 없이 스트레스만 계속 쌓이게 돼 결국 버티지 못하고 금이 가는 피로골절이 훨씬 쉽게 발생하게 된다.


피로골절은 일상생활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군 복무로 인해 더 친숙(?)한 부상이다. 의학 교과서에는 발등뼈(중족골)의 피로골절을 다른 이름으로 ‘행군 골절(March fracture)’고 한다. 입대 후 갑작스럽게 무거운 군장을 메고 장거리를 걷거나 고강도 훈련을 반복하는 일반 병사들에게서 정강이나 발등의 피로골절이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



러닝 즐기는 시민들.(자료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에는 러닝 크루나 크로스핏 등을 즐기는 인구다 많아지면서 흔하게 부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평소보다 갑자기 운동 강도를 높이거나, 딱딱한 아스팔트 위를 낡은 신발을 신고 오래 달리는 상황에서 주로 발생한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움직이면 아프고, 쉬면 좋아지는 것이다. 초기에는 단순 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쉬우나, 진행되면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고 특정 부위를 누르면 ‘악’ 소리가 날 정도의 압통과 붓기가 생긴다.


초기에는 걷는 정도는 가능할 수 있으나, 체중 부하를 줄여야 하므로 목발을 짚거나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


뼈가 다시 붙고 단단해지기까지 보통 최소 6주에서 8주 이상의 안정이 필요하다.


단순 통증으로 여겨 참고 운동을 계속하면, 실금이 간 뼈가 완전히 부러지는 완전 골절로 진행될 수 있다. 이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더 심각한 것은 뼈가 잘 붙지 않는 불유합이나 만성 통증으로 남아 평생 고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치료이자 빠른 회복법은 절대적인 휴식(Rest)이다. 무리한 활동을 멈추고 뼈가 붙을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심할 경우 병원에서 약물 치료, 물리 치료, 체외충격파 등을 통해 통증을 조절하고 뼈의 유합을 촉진할 수 있다. 평소 통증이 있을 때 냉찜질을 해주고, 뼈 건강에 필수적인 칼슘과 비타민 D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일정형외과병원 K-관절센터 이정현 원장은 “운동 중 발생하는 통증은 우리 몸이 보내는 ‘멈춤 신호’다. ‘No Pain, No Gain(고통 없이는 얻는 게 없다)’이라는 말은 뼈 건강에 있어서만큼은 틀린 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 강도를 매주 조금씩 천천히 올리는 것이 좋으며,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과 내 발에 맞는 쿠션감 있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만약 운동 후 특정 부위가 2주 이상 지속적으로 아프다면, 참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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