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구시장 후보 누구…'김부겸 차출론', 당사자도 고심?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3.09 06:00  수정 2026.03.09 14:55

金, 차기 대구시장 여론조사서 1위 기록

민주당 자신감…"대구도 우리가 먹는다"

김부겸 출마 여부 놓고서 당내 갑론을박

金측 "중요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 의중"

김부겸 전 국무총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김부겸 전 국무총리 차출론이 거론된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상황 속,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대구 선거도 해볼 만하다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김 전 총리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대구 수성갑에서 승리했던 경쟁력이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이다. 다만 현 상황에서 김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측근들과 당 일각의 관측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른바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의 내분이 이어지는 틈을 타 보수 텃밭인 대구 공략에 나섰다. 나아가 전남·광주 통합특별법 추진에 이어 국민의힘이 대구·경북 통합특별법을 발목 잡고 있다는 점을 꼬집으며 국민의힘을 향한 지역 민심의 균열을 파고 들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도 자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지원 의원은 "국민의힘은 경북지사 한 명만 당선될 거고 (나머지 지역은) 전멸할 것으로 본다. 대구도 우리가 먹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 지도부에서는 지난 2016년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서 압승한 경험이 있는 김 전 총리를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구 간판'으로 내세울 전략을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통합 이미지가 강한 김 전 총리에 대해 박 의원이 "등판할 것"이라고 예측 한 것도 이같은 배경을 기반으로 한다.


일부 여론조사 김 전 총리가 결과 대구시장 출마를 예고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온 점도 민주당의 기대감을 높인 요인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직접 대구를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는 것도 대구 민심의 균열을 파고들기 위한 차원이다는 분석이다.


대구일보가 여론조사업체 KPO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8일 무선 ARS 100%로 대구 유권자를 대상으로 '차기 대구시장 적합 인물'을 조사한 결과, 김 전 총리가 28.7%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거론되는 추경호 의원은 19.4%, 주호영 의원은 14.1%였다.


다만 해당 여론조사에선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빠졌다. 향후 이진숙 전 위원장이 포함될 경우 대구시장 선거 구도에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2월 24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처럼 무수한 전망론만 이어지는 가운데, 정작 민주당 내부에선 김 전 총리의 출마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김 전 총리 본인이 출마에 대한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 마당에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차출론에 김 전 총리가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로 단수공천 된 우상호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라디오에서 "언론에 흘리는 방식으로 거론되는 것은 본인 입장에서 상당히 부담이 되고 불쾌할 것"이라며 "총리까지 한 분에게 떨어질 게 분명한 지역에 나가 달라고 하기는 어렵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총리의 역할이 꼭 필요하다 싶으면 당 지도부 차원에서 무릎을 꿇고 나와달라고 빌어야 한다"며 "(출마를 종용하기보다) 승산이 얼마나 있는지 미리 조사를 해 본 뒤에 설득을 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김 전 총리는 경기도 양평에서 조용한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다.


반면 6·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송영길 전 대표는 라디오에서 "(김 전 총리) 사모님이 (출마를) 절대 반대한다고 한다. 굳이 승리의 전망이 없는데 여기다가 노후를 투자할 만큼의 투지가 있겠나"라며 "그 연세에 노후를 관리하셔야 될 분을 억지로 끌어다가 희망고문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내부에선 송 전 대표의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 경북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미애 의원(비례대표)는 송 전 대표의 발언을 비판한 글을 페이스북에 인용해 "제 마음이 이렇습니다"라고 적었다. 해당 글에는 "이것은 공적인 비판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 사감을 담은 얘기이자 무례한 언사"라고 적혔다.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송 전 대표는 "이도 저도 아니고 시간만 끌면 준비가 안되기 때문에 좀 더 충격 요법으로 정리되길 바라는 마음을 표시한 걸로 이해 해달라"면서도 "(국민의힘) 장동혁 체제가 대구 민심을 수용하지 못하는 틈을 '뉴이재명'이라는 개념으로 포섭해내면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대구시장 출마 여부를 두고 당 안팎의 전망론이 무성한 가운데, 김 전 총리의 출마 가능성은 사실상 낮은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의 한 측근은 "출마의 명분과 소명이 무엇인지 구상 중"이라며 "현재로서 출마 가능성은 '49%'"라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사견을 전제로 "출마를 한다면 대구가 험지인 만큼 단수 공천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뜻이 담겨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민주당이 집권할 때 대구·경북 지역은 보수세로 더 똘똘 뭉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후보등록 마감 전날까지도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고, 또 닫혀 있는 거니까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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