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DM 등에 업은 C뷰티…K뷰티 해외 경쟁 ‘복병’ 되나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6.03.13 07:41  수정 2026.03.13 07:41

코스맥스 등 생산 맡긴 C뷰티, 품질 경쟁력 강화

플라워노즈·쥬디돌 등 한국 유통 채널 공략 확대

K뷰티 시장 활용한 글로벌 진출 전략이란 분석도

韓 ODM 기술 결합 땐 해외 시장서 경쟁 격화 가능성도

코스맥스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중국 인기 화장품 한국 회사가 만든거라고?'라는 제목의 영상. ⓒ코스맥스 인스타그랩 캡처

최근 중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한국 화장품 ODM 기업을 활용해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한국 유통 채널 진출까지 확대되면서 장기적으로 K뷰티의 새로운 경쟁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스맥스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에는 중국 뷰티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에서는 중국 색조 브랜드 플라워노즈(Flower Knows)와 쥬디돌(Judydoll)의 제조사가 코스맥스라는 점이 언급됐다.


이처럼 최근 일부 C뷰티 브랜드들이 제품 생산을 한국콜마나 코스맥스 등 국내 ODM 기업에 맡기며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센홀딩스(퍼펙트다이어리, 쥬디돌), 플라워노즈, 화시즈 등 중국 내 주요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다. 이센홀딩스의 경우 자사와 JV 설립을 통해 거의 대부분 제품을 자사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현재 코스맥스차이나와 코스맥스광저우 고객사는 95%이상이 로컬 브랜드"라고 밝혔다.


이렇게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린 C뷰티 브랜드들은 한국 시장에도 속속 진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플라워노즈는 최근 무신사 뷰티에 이어 신세계 계열 편집숍 시코르에도 입점했다. 이 브랜드는 지난해 국내 첫 론칭 후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이후 카카오톡 선물하기, 쿠팡 등 온라인 채널에서 제품을 선보여왔다.


중국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이유는 한국이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갖는 상징성과 영향력 때문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유통 이력은 해외 소비자들에게 ‘K뷰티 중심 시장에서 검증된 브랜드’라는 신뢰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일부 브랜드는 국내 플랫폼 입점을 통해 판매량 자체보다 브랜드 노출과 인지도 확보에 더 무게를 두는 전략을 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ODM사 활용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한국 제조 인프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중국 브랜드 입장에서는 품질 안정성과 생산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이 같은 분위기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국을 글로벌 확장의 ‘교두보’로 활용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K뷰티 시장을 활용해 경쟁력을 인정받으면 해외 진출 과정에서 강력한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장기적으로는 K뷰티 산업에 새로운 경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로서는 C뷰티가 K뷰티 시장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많지만, 한국 ODM 기술과 K뷰티 이미지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사례가 늘어날 경우 해외에 진출한 K뷰티 글로벌 경쟁 환경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중국이 수천년간 쌓아온 뷰티에 대한 경험이 있다. 그것이 중국의 뷰티가 가진 독특성으로 나타난다"며 "거기에 한국 ODM사의 기술력이 더해진다면 K뷰티에 있어서는 상당히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 브랜드들은 해외에서 기능성을 상당히 인정받았다. 이런 때일수록 R&D를 통해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기능의 제품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 카테고리도 모공, 여드름, 선케어 등 더욱 세분화해 중국과 차별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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