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중진 컷오프? 사람 자르기가 혁신이냐…민주당에 대구시장 상납하는 꼴"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6.03.16 11:34  수정 2026.03.16 11:35

대구시장 중진들 컷오프설에

"'자의적인 공천'은 해당행위"

"공천 전권 위임은 당헌 위반"

"대구시민에게 공천 맡겨야"

주호영 국회부의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에 나설 대구시장 예비후보들 가운데 중진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 수준의 감점을 줘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는 이야기에 대해 "공관위는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라고 만든 거지, 누구를 마음대로 자르고 당치도 않은 사람을 공천하는 것을 혁신이라고 포장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주호영 부의장은 16일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지금처럼 당 내분이 일어나고 경쟁력 없는 후보를 내세우려는 건 해당행위"라며 "대구시장을 민주당에 상납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13일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내가 생각했던 혁신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하며 전격 사퇴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이 사퇴를 표명한 이유로는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공관위 내 반발이 결정적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 위원장은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권에서 중진 의원과 현역 단체장이 정치 신인을 위해 용퇴해야 당 쇄신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위원장이 대구시장에 나선 예비후보들 가운데 중진 의원들의 컷오프 방안을 거론하자 공관위 내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우려와 반발이 나왔다고 한다. 현재 대구시장 후보로 공천을 신청한 중진은 주호영(6선)·윤재옥(4선)·추경호(3선) 의원 등 3명이다.


이에 대해 주 부의장은 "공천의 핵심은 '사람을 자르는 혁신'이 아니라 '이기는 공천'"이라며 "공천 혁신은 우리 당 지도부와 당 노선의 혁신이 먼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컷오프 논란을)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그건 권한 밖이다. 컷오프는 지지율이 너무 낮다든지 객관적인 사유가 있을 때 하는 거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중진을 컷오프할 정도면 국회의원도 다 그만두게 해야 한다. 컷오프 당할 정도로 당에 쓸모가 없다면 왜 당에 두느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사퇴 이후 이틀만인 지난 15일 '공천 전권'을 약속 받고 이정현 위원장이 전격 복귀한 것과 관련해선 "전권을 맡기겠다는 말은 당헌·당규 위반이다. 공천관리위원회는 공관위원들의 뜻을 모아 운영하라는 합의체이지, 위원장 한 사람이 독단적으로 운영하는 기구가 아니다"라며 "(이 위원장이) 책임을 지겠다는 말도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공관위원장이 공천해놓고 잠적한 것 말고 무슨 책임을 진 적이 있었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선거의 정석은 민심을 따라가는 것이다. 당원과 유권자가 승복할 수 있는 절차와 투명성을 갖고 가는 게 가장 큰 혁신"이라며 "(후보 선출은)대구 시민들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행자가 '컷오프나 중대한 페널티를 강행할 경우 받아들일 수 있느냐'고 묻자 주 부의장은 "받아들인다는 게 말이 되나. 그런 조치가 이뤄진다면 절대 승복할 수 없다"며 "당의 시스템을 통해 바로잡는 과정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최근 대구·경북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된 것에 대해선 "(대구 민심이) 최악이다. 민주당에 지지율이 뒤진다는 걸 두고 화를 내는 사람도 많다"며 "그런 상황에서 공관위가 기름을 붓는 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9~11일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의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2주 전 조사(지난달 23∼25일)보다 2%p 하락한 43%, 국민의힘은 2주 전과 같은 17%를 기록했다. 심지어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대구·경북에서도 지지율이 25%까지 떨어지며 민주당(29%)에 역전당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속해서 대구시장 출마설이 불거지고 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 대해선 "김 전 총리가 예전에 대구시장 선거에서 40.33%를 얻었다"며 "우리가 지리멸렬하고 내분이 나고 경쟁력 없는 후보를 내세우면 그건 민주당 시장을 만들어주려는 해당행위"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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