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생활폐기물 반입 급감…‘지반 안정화’ 비상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3.25 10:39  수정 2026.03.25 10:40

수도궈내립지 3매립장 전경 ⓒ 수도권매립지과리공사 제공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로 수도권매립지의 쓰레기 매립량이 줄면서 지반 안정화에도 비상이 걸렸다.


25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는 하루 평균 220톤가량이다.


슬러지는 음식물 폐수나 침출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일종의 침전물로, 압착·탈수 공정 등을 거쳐 매립지에 묻히고 있다.


SL공사는 각종 폐기물을 한 곳에 모아 계단식으로 쌓아 올리는 매립 공법을 활용해 매립장을 조성하는데, 지반을 탄탄히 다지려면 슬러지와 다른 폐기물의 혼합 매립이 필요하다.


슬러지의 경우 압착·탈수 공정을 거치더라도 기본적인 수분 함량(함수율)이 높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주로 슬러지를 생활폐기물이나 사업장 폐기물과 함께 묻는 방식으로 지반을 다져왔다.


그러나 올해부터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되면서 슬러지와 함께 매립할 생활폐기물이 급감했고, 이는 수도권매립지의 지반 안정화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2월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된 생활폐기물은 4706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9877톤)보다 92.2% 감소했다.


급감한 생활폐기물 대신 토사나 골재를 혼합 매립할 수 있지만, 매립 효율성이 낮고 재정적 부담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SL공사는 생활폐기물 반입 수수료 수입 감소에 따른 어려움도 겪고 있다.


현재 하루 평균 슬러지 발생량(220톤)을 매립하려면 슬러지보다 5∼6배 많은 수준의 토사가 필요한 것으로 SL공사는 추산했다.


이에 따라 SL공사는 사업장 폐기물을 재활용한 '중간처리잔재폐기물' 반입량을 늘리기 위해 1톤당 수수료를 14만7497원에서 10만원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최근 공공 소각시설 정비 기간에 생활폐기물 16만3000톤을 예외적으로 수도권매립지에 반입하는 방안에 따라 일정량의 폐기물이 확보됐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SL공사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함수율을 최소화하는 고성능 탈수기를 도입할 계획”이라며 “그전까지 다각적인 안전 대책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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