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총리 "제주 4·3 비극 중심엔 불법 계엄…국가폭력 재발 막겠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입력 2026.04.03 11:50  수정 2026.04.03 11:51

"올바른 역사 기록하는 일 시대적·역사적 사명"

"2024년에도 제주는 단호한 목소리로 계엄 반대”

김민석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78년 전 참혹한 비극의 중심에는 (이승만 정부의) 불법 계엄이 있었다"며 "4·3의 역사를 잊지 않은 제주도민이, 우리 국민이,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주셨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3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열린 제78주년 4·3 희생자 추념식 추념사에서 "4·3의 진실을 마주하고 올바른 역사를 기록하는 일은 우리 모두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역사적 사명"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내 가족이자 이웃이었던 3만여 명의 제주도민이 희생된 7년 7개월의 비극 속에서도, 오랜 시간 침묵할 수밖에 없었던 제주도민의 가슴 깊이 동백꽃 같은 붉은 피멍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2024년 12월 3일 불법 계엄의 망령이 되살아났을 때, 제주도의회는 지방의회 가운데 가장 먼저 대통령 탄핵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제주인들은 단호한 목소리로 계엄 반대를 외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4·3의 여정은 이제 다시 시작"이라며 "얼마 전 제주를 찾은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국가폭력범죄 재발을 막기 위해 4·3사건 진압공로 서훈에 대한 취소 근거를 마련하고 형사 공소시효와 민사 소멸시효를 배제하는 입법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국민주권정부는 4·3의 진실을 낱낱이 규명하고 4·3희생자와 유족 여러분의 명예 회복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4·3사건특별법을 만든 김대중 정부, 정부 차원에서 첫 공식사과를 드렸던 노무현 정부, 4·3희생자 보상 근거를 법제화했던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김 총리는 올해 2월 '제주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위원회'에서 유족 4명을 희생자의 자녀로 인정하는 최초의 의결을 한 점도 언급했다.


김 총리는 "4·3의 역사를 끝까지 기억하고 기리고 되새기면서, '평화'와 '인권'이라는 가치 위에 더 큰 민주주의의 꽃을 피워 나가겠다"며 "결코 제주4·3과 작별하지 않겠다"고 했다.


끝으로 "위대한 국민 여러분께서 끝까지 함께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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