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디드(이하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스타디움 투어는 박물관 1층에서 이뤄진다. 박물관 입구는 3층에 있다. 그곳에서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1층에서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스타디움 투어를 할 수 있다.
평일에는 10부터 30분 간격으로 투어가 진행되며, 주말에는 9시50분부터 짧게는 10분 간격으로 투어가 진행된다. 물론 경기가 있는 날은 박물관만 이용할 수 있다.
인기 구단답게 경기가 열리지 않는 주말임에도 많은 팬들이 스타디움 투어를 하기 위해 올드 트래포드를 찾았다. 때문에 시간당 투어 인원이 너무 많아 사진을 찍거나 가이드의 설명을 듣기 쉽지 않다.
올드 트래포드 투어를 계획하고 있다면 주말이 아닌 평일을 이용하길 바란다. 문제는 토요일 교통비가 제일 저렴했다는 점이다. 가격차 또한 컸다.
어쨌든 투어의 시작은 경기장 내부부터 시작됐다. TV를 통해 자주 봐왔던 탓일까. 올드 트래포드 그라운의 모습은 어느 경기장보다 낯이 익었다. 7만 6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곳은 잉글랜드에서 웸블리 스타디움(9만여석) 다음으로 큰 경기장이다.
이를 두고 맨유 가이드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큰 규모다. 아스날이 그 다음이다. 그래서 올 시즌 아스날 순위도 2위"라며 조크를 던지기도 했다.
뮌헨 참사 추모 시계
이후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경기장 밖으로 나왔고, 그곳에는 1958년 뮌헨 참사를 기리는 시계와 액자가 있었다. 그리고 남쪽 스탠드 쪽에는 뮌헨 터널이란 이름의 기념 건물이 있었고 그곳에는 당시 선수들의 추도문이 벽에 새겨져 있고 작은 불꽃이 당시 희생자들을 기리고 있었다.
인터뷰실
다음 코스는 미디어실. 여느 기자실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여러 좌석이 마련돼 있었고 가벼운 식사를 할 수 있는 바도 자리하고 있다. 기자실 한쪽에 있는 문을 지나면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선수들의 공식 인터뷰가 치러지는 인터뷰실을 갈 수 있다. 마치 영화관처럼 계단식 형태의 좌석구조로 되어 있다.
작전판
박지성 유니폼
맨유 선수 대기실
스타디움 투어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선수 대기실로 향한 건 그 다음이었다. 맨유의 선수 대기실(홈팀)은 정사각형 형태로 구성돼 있었다. 선수 개개인의 사물함이 있었던 첼시와 달리 유니폼을 걸 수 있는 옷걸이가 전부였고, 한쪽에는 대형 TV와 함께 작전판이 걸려 있었다. 참고로 박지성의 유니폼 자리는 에브라의 옆이 아닌 스몰링의 옆이었다.
선수 대기실을 옆의 통로를 지나면 프리미어리그 중계 당시 양 팀 선수들이 나란히 줄을 지어 대기하는 곳으로 향하게 된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르면 왼쪽은 맨유 선수들이 서고, 오른쪽은 원정 팀이 선다고 한다. 투어에 나선 맨유 팬들도 양 팀으로 나뉘어 마치 선수처럼 녹색 잔디가 보이는 그라운드로 향했다. 팬들의 함성소리가 녹음된 음악과 함께!
그라운드로 통하는 통로
맨유 벤치
그라운드 옆길을 따라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벤치였다. 붉은 벽돌로 이뤄진 벤치에는 거대한 맨유 엠블럼이 새겨져 있다. 2005년 박지성이 맨유에 입단할 당시 사진을 찍었던 곳으로 유명하다. 보통 새로 영입된 선수들은 그곳에서 퍼거슨 감독과 함께 사진을 찍곤 한다.
박지성을 비롯해 퍼거슨과 맨유 선수들이 앉는다고 생각하니, 맨유 벤치가 주는 특별함은 더 했다.
여느 스타디움 투어가 그렇듯, 올드 트래포드 투어의 마지막 문도 구단 스토어로 이어졌다. 맨유의 메가 스토어는 한 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유니폼을 비롯해 다양한 상품들로 가득 차 있다. 참고로, 투어가 끝난 뒤 스토어 액자 판매하는 곳을 가면 스타디움 투어 확인서를 공짜로 받을 수 있다.
메가 스토어
찬란했던 역사만큼이나 ´꿈의 극장´ 올드 트래포드가 뿜어내는 아우라는 특별했다. 아마도 올 시즌 맨유가 홈에서 강한 이유도 그것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최근 두 차례 원정(첼시, 리버풀)에서 패한 맨유는 이제 아스날(FA컵), 마르세유(챔피언스리그), 볼턴(리그)와 홈 3연전을 갖는다. 과연,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무패 행진은 계속될까? [데일리안 스포츠 = 안경남 기자]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맨유 vs 마르세유 (16일 오전 4시45분 / 올드 트래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