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李대통령 유엔연설, 국격에 맞았나…'김정은 짝사랑' 같은 이야기만"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5.09.24 15:50  수정 2025.09.24 19:05

"국격 맞는 연설이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어"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사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국격에 맞는 연설이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24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빛의 혁명, 오색 빛, 응원봉, K-컬처 등 이런 단어를 보고 다른 나라 정상들은 아마 무슨 말을 하는지, 화성에서 온 남자인가 생각할 가능성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누군가 유엔이 이룬 성취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대한민국의 80년 역사를 돌아보라' 이렇게 대답하겠다"며 "도전과 응전으로 점철된 대한민국의 역사는, 인류가 직면한 거대한 도전에 쉼 없이 맞서 온 유엔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극복과 관련해서는 "내란의 어둠에 맞서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뤄낸 '빛의 혁명'은 유엔 정신의 빛나는 성취를 보여준 역사적 현장이었다"며 "세계 시민의 등불이 될 새로운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 완전히 복귀했음을 당당히 선언한다"고 자평했다.


이 대통령의 유엔 연설 도중에는 세 차례 박수가 나와서,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 중에서는 박수 횟수가 많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송 원내대표는 "유엔까지 가서 자기 국내 정치용 자랑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게 얼마나 외교에 도움될 지, 국제외교의 가장 본령이라 하는 유엔총회 연설장에서 이를 듣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상당히 착잡한 마음"이라고 탄식했다.


'누군가 유엔이 이룬 성취를 물으면 한국 80년 역사를 돌아보라'고 언급한 이 대통령의 말을 꺼내면서는 "이 말은 정확했지만, 1948년 유엔의 감독 아래 자유선거가 최초로 치러지고 50년에 북한 공산군의 불법 남침에 맞서 총 22개국의 유엔 장병들이 이 땅의 자유를 위해 피를 흘렸다"며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고 일방적인 '김정은 짝사랑' 같은 이야기만 늘어놓으니 하나도 없는 빈 껍데기가 됐다"고 쏘아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며칠 전 이런 이야기를 했다. 한국은 일절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단코 통일은 불필요하다고"라며 "이미 남북을 두 개 국가라고 천명한 바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왜 한국은 일방적 구애를 계속 해야하는지 알 수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그렇다고 구체적 남북관계에 대한 해법을 가진 것도 아니다"라며 "교류하면 관계가 정상화되고 비핵화가 저절로 이뤄질 것이라는 근거없는 장밋빛 환상에 젖은 굴욕적 대북 짝사랑을 언제까지 해야 하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국 관세 협상이 제대로 풀리지 않는 근저에도 이러한 대북관이 상당히 작용한다는 주변 전문가의 분석이 많음에도 유엔 총회 연설에서조차 이런 장밋빛 환상에 젖어서 일방적 김정은 구애만 하는 한국 대통령,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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