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재발견, 야신도 울고 갈 ‘작두탄 용병술’

이경현 넷포터

입력 2011.10.12 15:15  수정

교체 타이밍 압권..대타작전도 주효

준PO 통해 여론 물음표 많이 걷어내

결과적으로 KIA와의 준PO는 이만수 감독을 새롭게 평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헐크´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김성근 전 감독이 구단과의 불화로 지난 8월 중도 경질된 이후 대행으로 선임된 이만수는 김성근 감독 지지자들로부터 ´배신자´ ´유다´라는 비난을 들었다. 스승을 몰아내고 자리를 차지했다는 이유다.

이만수 대행 부임 초기 SK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모든 책임은 이만수 대행에게 돌아가는 기류도 흘렀다. 우여곡절 끝에 SK는 3위로 준PO에 올랐지만, 여전히 이만수 대행을 바라보는 여론은 물음표로 가득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KIA와의 준PO는 이만수 감독을 새롭게 평가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SK는 11일 광주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KIA와의 원정 3차전에서 6회 안치용의 2타점 적시타로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K는 4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시리즈를 조기에 매듭짓고 롯데와의 플레이오프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 반면, 2패(1승)로 벼랑 끝에 몰린 KIA는 탈락 위기에 직면했다. KIA 조범현 감독은 4차전 선발 투수로 1차전에서 완투한 윤석민을 내세울 예정이다.

1차전에서 윤석민 호투에 눌려 완패할 때만 하더라도 비관적이었던 분위기는 2,3차전에서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따내면서 시리즈를 뒤집으며 반전됐다. 압박이 큰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당초 경험 부족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듯, 적재적소의 마운드 운용과 대타 작전으로 SK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이만수 감독대행의 결단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압권은 역시 투수교체 타이밍. 박희수와 정대현,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철벽 계투진은 이번 준PO에서 11.1이닝을 2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시리즈 주도권을 SK로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만수 대행은 이번 시리즈에서 상대적으로 KIA보다 떨어지는 선발진의 약세를, 한 템포 빠른 투수교체 타이밍으로 만회하고 있다. 3차전에서 2-0으로 주도권으로 쥔 6회말 1사 1루서 박희수를 투입해 위기를 모면했고, 7회 무사 1루서는 정대현 카드가 적중했다. 8회와 9회는 각각 정우람과 엄정욱이 이어받아 박빙의 리드를 철벽 계투진을 바탕으로 지켜냈다.

타선운용도 절묘하다.

1~2차전에서 최동수-안치용이 대타로 나서 연이어 홈런포를 가동했다. 교체멤버로 출전한 이호준은 2차전에서 한기주를 상대로 결승타를 터뜨렸다. 3차전에서도 이만수 감독대행은 다시 이호준을 벤치에 앉히고 최근 타격감이 더 좋다고 판단한 안치용을 선발 5번에 배치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안치용은 6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유동훈을 상대로 선제 결승 2루타를 터뜨리며 이만수 대행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이쯤 되면 야신도 울고 갈 ‘작두탄 용병술’이라고 할만하다.

공교롭게도 경쟁 상대였던 KIA 조범현 감독이 이번 시리즈에서 연이은 투수교체 타이밍과 대타작전 미스로 팬들의 뭇매를 맞고 있는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올해로 감독 9년차인 조범현 KIA 감독과 대행 3개월차인 이만수 SK 감독대행, 말 그대로 행복은 경험 순이 아니었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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