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롯데 자이언츠가 '벌떼 불펜' SK와 운명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단기전 특성상 1차전 중요성은 누누이 언급해도 지나치지 않다. 지난해까지 열린 23번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확률은 무려 78.3%에 달했다. 반면, 1차전을 내주고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1996년 현대, 2001년 두산, 2004년 삼성, 2006년 한화, 2009년 SK 등 고작 5개팀에 그쳤다.
경기를 잡기 위해서는 중심타선 파괴력도 중요하지만 상, 하위 타선이 밥상을 잘 차려주는 것도 관건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KIA를 물리친 SK 역시 정근우-박재상의 테이블 세터진 활약에 힘입어 시리즈를 조기에 끝낼 수 있었다.
‘핵타선’이라 불리는 롯데 역시 중심타선에게 타점 기회를 제공할 공격 첨병들을 보유하고 있다. 일명 ‘킬러 J’라 불리는 전준우-김주찬-황재균이 그들이다.
전준우는 SK전에서 타율 0.289로 시즌 타율(0.301)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10개의 볼넷(시즌 볼넷 50개)을 얻어낸 것을 비롯해 유일하게 병살타가 없다는 점은 그만큼 집중력이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쉽게 롯데 최초의 20홈런-20도루(11홈런 23도루) 달성엔 실패했지만 톱타자로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중견수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전준우는 아직까지 타구판단에 미숙함을 드러냈지만, 정확한 포구능력을 자랑하며 롯데 외야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지난해 60개 이상의 도루를 기록한 김주찬도 SK 배터리를 흔들 준비를 마쳤다. 김주찬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타율 0.225에 그쳤지만 시즌 6개의 홈런 가운데 2개를 SK전에서 몰아친 것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출루하면 일단 뛰고 보기 때문에 상대 내야진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양승호 감독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김주찬이 1번으로 나선다. 타선의 응집력을 높이기 위함”이라며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주문해 주자를 득점권에 갖다 놓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공포의 8번 타자’ 황재균은 SK전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SK전에서 타율 0.310 2홈런 15타점을 기록, 플레이오프 낙승을 위한 시나리오의 주연으로 지목되고 있다.
올 시즌 ‘만루의 사나이’로도 각광받는 황재균은 만루 찬스에서 무려 타율 0.533(15타수 8안타)을 기록했다. 홈런 2개 포함 26타점을 쓸어 담았고, 희생플라이도 5개나 외야로 보냈다. 특히 지난 8월 SK전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4회, 전병두를 상대로 만루포를 쏘아 올리며 9-1 대승을 이끌기도 했다.
한편,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우며 롯데 역시 시즌 15승 투수인 장원준을 앞세워 플레이오프 1차전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각오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