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성급’ 맨유 되고 맨시티는 안 된다?
결승전 5성급 알리안츠 아레나 개최
5만석 이상 등 심사 절차 까다로워
잉글랜드 첼시와 독일 바이에른 뮌헨이 맞붙는 2011-12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다음달 20일(한국시각),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결승전을 안방에서 치른다. 물론 전신인 유러피언컵까지 포함하면 사상 네 번째. 앞서 레알 마드리드와 AS 로마, 인터밀란은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빅이어를 들어 올린 바 있다.
‘고무보트’라는 독특한 별명을 지닌 알리안츠 아레나는 2005년 개장한 축구장답게 세계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지난 2006 독일 월드컵을 위해 건설된 이 구장은 홈팀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개막전이 열렸고, 월드컵이 끝난 뒤에는 뮌헨 올림픽 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던 바이에른 뮌헨과 1860 뮌헨이 새 둥지를 틀었다.
알리안츠 아레나는 독일의 금융그룹 알리안츠가 명명권을 구입했기 때문에 2035년(30년)까지 이 이름이 유효하다. 하지만 FIFA와 유럽 축구연맹(UEFA)은 구장 명명권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결승전에서의 공식 명칭은 ‘풋볼 아레나 뮌헨’이다.
그렇다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는 어떤 기준으로 정해질까. UEFA는 매년 실사를 통해 제시한 기준을 모두 충족시킨 ‘5성급 경기장’을 분류한다. 5성급 경기장에서는 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일명 유로 대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를 수 있다.
일단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5만석 이상의 대형 경기장이어야 한다. 또한 좌석은 전부 개별석이어야 하며, 피치는 가로 100~105m, 세로 64~68m 범위 내이어야 한다. 필드 주변에는 시야를 가로막는 담장 또는 그물이 있어서는 안 되고, 경기장 안팎에는 모든 관중이 볼 수 있는 곳에 전광판이 설치돼야 한다.
TV 중계 및 취재진에 대한 조건도 까다롭다. 필드 주위에는 18대의 TV 카메라가 들어갈 공간이 있어야 하고, 골대와 관중석 사이에도 최소 150명의 사진기자가 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선수들과 심판에게는 1등급 수준의 탈의실을 제공해야 하고, 150석의 VIP석도 마련되어야 한다. 이밖에 1000개 이상의 5성급 호텔룸과 하루 60대 이상의 특별기 이착륙이 가능한 국제공항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렇다 보니 유럽의 수많은 구장 가운데 5성급으로 지정된 구장은 얼마 되지 않는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가장 많다. 이번 결승전이 열리는 알리안츠 아레나를 비롯해 8만석 규모의 시그널 이두나 파크(도르트문트), 베를린 올림픽 스타디움 등 총 6개 구장을 보유하고 있다.
독일 다음으로는 스페인이다. 유럽에서 가장 큰 경기장인 누 캄프(약 98000석, FC 바르셀로나)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 마드리드) 등 5개 경기장이 5성급으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스파뇰 홈)는 몬주익 올림픽 스타디움으로도 불리며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마라톤 황영조가 감격적인 금메달을 목에 건 곳이기도 하다.
또한 1999년 스페인 세계 육상선수권 대회가 열린 올림피코 데 세비야(약 57000석 규모)는 2004년과 2008 하계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으로 지정됐지만 유치에 실패했고, 이 지역을 연고로 둔 세비야와 레알 베티즈마저 외면하며 주인 없는 구장으로 남아있다.
축구의 본고장 잉글랜드는 5성급 구장이 3개에 불과하다. 먼저 영국 축구의 성지 뉴 웸블리 스타디움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린 곳이며, 2003년 결승전은 맨유의 홈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렸다. 또한 아스날의 홈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은 UEFA 명명권 규정에 의해 유럽 대회에서는 ‘아스날 스타디움’으로 불린다.
한편, UEFA는 5성급보다 한 단계 아래인 4성급 경기장도 따로 분류한다. 4성급이 되기 위해서는 3만석 이상의 규모와 5성급보다 덜 까다로운 조건을 통과하면 되지만 14개 구장에 불과하다.
잉글랜드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과 안필드(리버풀), 빌라 파크(아스톤 빌라),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선덜랜드),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사우샘프턴) 등 5개 구장이 4성급으로 판정받았다.
이 가운데 맨체스터 시티는 오일 머니의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이티하드 스타디움을 8만석 규모로 증축(현재 47000석), 영국 내 최고 시설의 경기장으로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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