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종라운드가 일제히 열린 13일, 잉글랜드는 끝까지 뜨거웠다.
웨인 루니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한 해 동안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반면, 올 시즌 홈에서 극강의 위력을 과시했던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강등권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를 상대로 1-2로 뒤져 다잡았던 우승이 날아갈 위기에 놓였다.
전반 39분 파블로 사발레타 선제골로 앞서나간 맨시티는 QPR 조이 바튼의 퇴장까지 겹쳐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됐다. 그러나 맨시티는 2골을 얻어맞고 역전을 당했고, 이렇다 할 성과 업이 시간만 흘려보냈다.
정규 시간이 모두 끝나고 5분의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기적의 역전 드라마가 막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후반 46분 다비드 실바의 코너킥을 에딘 제코가 동점골로 연결하며 기사회생한 맨시티는 3분 후,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한 골이 터졌다. 패널티박스 안쪽에서 볼을 끝까지 지켜낸 마리오 발로텔리는 옆으로 살짝 내줬고, 이를 쇄도해 들어간 세르히오 아게로가 역전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공교롭게도 아게로 골은 이날 맨시티가 기록한 44번째 슈팅이었고, 그 골은 44년 만의 우승이라는 기적을 연출해냈다. 지난 1967-68시즌 이후 1부 리그 우승이 없었던 맨시티는 그 때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역시 지역 라이벌 맨유를 제치고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현실이 된 ‘블루 문 라이징’의 광풍은 대단했다.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믿을 수 없는 대역전극에 환호했고, 맨시티의 팬들도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 확정 후 가장 주목받은 이는 역시 셰이크 만수르 알 나얀 구단주다. 만수르 구단주는 맨시티 인수 후 공격적인 선수 영입과 유소년 팀에 대한 투자, 팬 친화적 및 지역 밀착 마케팅을 펼쳤고 마침내 우승이라는 결실을 안게 됐다.
특히, 만수르 구단주는 이날 경기를 관전한 모든 팬들에게 다음 시즌 10경기 무료 관람권을 제공하는 등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첫 우승의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이제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 맨시티에 주어진 숙제는 프리미어리그 지배권을 수성하고 유럽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 현재는 물론 미래에 대한 투자 역시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장밋빛 청사진도 그려 보이고 있다.
지역 라이벌인 맨유는 물론 다시 거액을 이적시장에 뿌릴 첼시 등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될 위치에 놓였다. 더욱 치열해질 우승 경쟁 속에서 맨시티는 지속성을 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질 전망이다.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하면서 소중한 우승 경쟁의 경험을 했던 맨시티는 가장 극적인 결말을 만들어내며 우승을 달성했다. 대단한 우승이었다. 프리미어리그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힌 맨시티의 우승, 그들이 열게 된 새로운 시대는 많은 팬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데일리안 스포츠 = 서경훈 넷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