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도나루도? 가가와 결국 영어 삼매경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2.12.19 08:27  수정

소통한계 인정, 부상 틈타 영어공부 매진

피지컬 극복도 숙제..적응여부 한국에 영향?

가가와 신지.

“마구도나루도(맥도날드) 주세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활약 중인 가가와 신지(23)가 최근 영어 삼매경에 빠졌다. 맨유 동료들과의 ‘소통부재’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관계 개선을 위해선 역시 영어를 마스터하는 수밖에 없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가가와에게 “부상 공백기간 영어공부에 전력투구하라”고 독려했다. 그동안 가가와는 독일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통역사가 자신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다. 문제는 통역을 통한 의사전달 이다보니 웨인 루니, 폴 스콜스 등에게 진심이 전달되지 않았다.

사실 유럽클럽서 뛴 역대 일본선수들 대부분은 영어 공부를 소홀히 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마구도나루도’로 대변되는 일본식 영어발음이 자칫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쓸데없는 자격지심에 불과하다. 실제로 글로벌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한 영어권 외국인 출연자들도 “오히려 받침 없는 일본식 영어발음이 유아의 발음 혹은 사투리처럼 느껴져 정감 있다”고 호감을 드러낸 바 있다.

무엇보다 가가와 어깨엔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아시아 스타의 명예도 달려 있는 만큼, 더욱 책임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영어 삼매경에 빠졌다는 소식이 반가운 이유다.

영어 습득과 더불어 또 한 가지 숙제가 있다. 몸의 근력을 기르는 것이다. 가가와는 올 시즌 박지성 후광을 등에 업고 맨유에 입성했다. 정규리그 6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등 객관적인 성적표는 나쁘지 않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특히, 영국리그 특유의 강골 피지컬에 적응하지 못한 채 나뒹굴고 또 나뒹굴었다. 심지어 자국 팬들조차 “비닐봉지 피지컬”이라고 비꼬았을 정도다. 일본의 전통적인 약점인 왜소한 내구성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셈이다.

가가와의 적응실패는 독일서 뛰는 한국 선수들에게도 악재가 될 수 있다. 맨유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분데스리가 스타’ 손흥민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가와로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다. 독일에서 통했던 순발력이 줄어드는 한이 있더라도 체중을 늘려야 한다. 박지성도 맨유 입성 후 체중증가와 동시에 근육을 키워 영국스타일에 적응한 사례를 되새길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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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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