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유일한 행진 '커쇼 파트너' 적격

데일리안 스포츠 = 김홍석 객원기자

입력 2013.05.13 09:46  수정

8경기 모두 6이닝 이상 소화 ‘NL 유일’

꾸준한 피칭으로 다저스 원투펀치 위상

류현진

‘코리언 몬스터’ 류현진(26·LA다저스)이 팀의 8연패 사슬을 끊는 승리를 이끌며 홈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서 열린 '2013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솔로홈런 1개 포함 안타 5개와 볼넷 3개를 내줬지만 1실점으로 잘 막았다. 류현진 호투와 함께 다저스 타선이 모처럼 터지면서 7-1 완승, 시즌 4승째(2패)를 따냈다.

경기 전까지 43⅔이닝 동안 48개로 이닝당 1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날 3개에 그쳤지만, 1실점 호투로 평균자책점을 3.71에서 3.40으로 크게 떨어뜨렸다. 여섯 번째 퀄리티스타트(QS).

타자들도 모처럼 활발한 타격을 선보이며 류현진을 도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던 마이애미 선발 케빈 슬로위를 공략해 11안타와 5득점을 뽑는 등 총 14안타로 7점을 올리며 류현진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다저스 공식홈페이지도 "다저스가 류현진을 앞세워 8연패를 끊었다"며 류현진 하이라이트 영상을 게재했다.

올 시즌 등판한 8경기에서 50⅓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12일 기준으로 내셔널리그(NL) 다승 공동 6위, 탈삼진 7위, 평균자책점 28위에 랭크됐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류현진이 건강한 몸 상태로 로테이션을 소화, 리그에서 7번째로 많은 투구이닝을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등판한 8경기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하고 있다. 7이닝을 채운 것은 1회에 그치지만, 선발투수로서 제 몫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압도적인 피칭은 아니지만 꾸준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현재 NL에서 개막 후 8경기 연속 6이닝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류현진이 유일하다. 이는 다저스 특급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3승2패·평균자책점 1.62)나 다승 1위 조던 짐머맨(6승1패·1.59), 평균자책점 1위 맷 하비(4승 ·1.28) 등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 애리조나 패트릭 코빈(5승·1.75)과 컵스의 트래비스 우드(3승2패·2.33)가 지금껏 등판한 7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 소화하며 류현진 뒤를 따르고 있다.

류현진이 시즌 개막 당시 팀의 두 번째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그렇다고 팀의 ‘제2 선발’이 된 것은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다저스 2선발은 잭 그레인키였고, 류현진은 그의 몸 상태에 이상이 발생하면서 등판 일정이 앞당겨진 것에 불과했다.

하지만 시즌이 진행되면서 류현진은 정말 한 팀의 2선발로 부족함이 없는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은 커쇼와 더불어 다저스의 ‘원투펀치’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 커쇼가 두 번이나 실패했던 팀의 연패를 끊은 것도 류현진이었고, 8연패 당하기 전 다저스의 마지막 승리도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콜로라도전이었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등판한 8경기에서 5승, 커쇼의 등판 경기에서는 4승을 기록 중이다. 두 투수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9승7패로 괜찮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나머지 경기에서는 5승 14패라는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두 투수에 대한 의존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행스런 것은 벤치 클리어링 과정에서의 쇄골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레인키가 금주 중 복귀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커쇼-그레인키-류현진이 1~3선발로 로테이션을 가동한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리고 다저스 선발진의 진짜 힘은 ‘원투펀치’가 아니라 류현진 포함 ‘빅3’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커쇼와 그레인키의 원투펀치는 나머지 투수들과 격이 달랐다. 류현진 역시 그들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되기 보단 조쉬 베켓, 채드 빌링슬리 쪽 레벨에서 평가받았다. 이젠 아니다. 류현진은 현재 다저스에 꼭 필요한 주요 전력 중 한 명이 됐고, 기존 원투펀치와 더불어 선발진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팀 내 위상이 달라진 것이다.

굳이 그레인키가 돌아오지 않더라도 류현진은 한 팀의 2선발로 부족함이 없다. 중요한 것은 류현진의 빅리그 적응이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고, 본인 성적이 팀 성적에 직결될 만큼 중요한 위치가 됐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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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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