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 음악프로그램이 선정적 안무와 노출의 걸그룹들에 대해 대대적인 제지에 나서 그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레인보우 블랙 '차차' DSP미디어
19금 논란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일까. 아니면 세간의 지적에 따른 조치일까. 지상파 방송 3사 음악프로그램이 선정적 안무와 노출의 걸그룹들에 대해 대대적인 제지에 나서 그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S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지상파 3사 가요프로그램이 선정적인 컨셉트 논란과 관련해 시청자 등급에 맞지 않는 가수들에 대해 안무 수정 등을 통한 대폭 개선에 돌입한다. 가요 프로그램의 시청등급은 모두 15세 이상이다.
걸스데이, 달샤벳, AOA, 레인보우 블랙 등 걸그룹이 대상으로, 노골적인 노출과 파격 안무가 세간의 관심과 더불어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했다. 이와 관련해 청소년들이 주로 보는 프로그램인데다 15세 이상 시청등급에 맞지 않는 안무, 노출이 지적의 대상이 됐고 결국 대대적인 수술에 들어갔다.
먼저 달샤벳은 다소 선정적이라고 지적을 받은 퍼포먼스 수정에 나섰고, AOA는 안무 뿐만 아니라 의상까지 교체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레인보우 블랙과 걸스데이 역시 다리와 각선미 등 시선을 자극하는 안무 등 일부를 수정하는 등 안무 대체를 단행했다.
특히 이달 초 신곡 '썸씽'으로 컴백한 걸스데이는 귀여운 이미지를 벗고 섹시하면서 성숙한 여인의 모습을 강조하며 데뷔 이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수정이 불가피해 아쉬움을 더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일부 팬들이나 대중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소속사 측은 깃털춤 등 안무 수정에 나섰다.
티저와 영상 공개로 19금을 표방했던 레인보우의 유닛 레인보우 블랙(고우리 김재경 오승아 조현영) 역시 실제 무대에서는 수정된 안무를 선보일 예정이다. 때문에 먼저 공개한 뮤직비디오와는 다른 안무를 선보이게 됐다.
달샤벳(가은 수빈 우희 지율 아영 세리) 역시 신곡 'B.B.B'를 통해 섹시한 안무를 선보였지만 야하게 보인다는 일부 지적을 고려해 안무 수정을 했다. AOA(지민 초아 혜정 민아 찬미 유나) 역시 선정성 논란이 일었던 섹시 퍼포먼스를 대폭 수정하며 '청순 섹시'라는 새로운 버전으로 인기 공략에 나섰다.
지상파 방송 3사 음악프로그램이 선정적 안무와 노출의 걸그룹들에 대해 대대적인 제지에 나서 그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걸스데이_방송캡처
이번 조치는 현재 활동 중인 걸그룹들 뿐 아니라 컴백을 준비하고 있는 가수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섹시 전쟁' ‘19금 전쟁’으로 전락한 가요 프로그램이 방송사와 기획사의 적절한 입장 반영으로 노출 수위를 조절하고 나선 점은 높이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섹시‘는 분명 자극적이라는 논란 속에서도 분명 또 하나의 컨셉트이고 인기 발판이 되기도 한다. 결국 걸그룹들은 놓을 수 없는 끈이고 버릴 수 없는 컨셉트다. 하지만 너나없이 ’벗기만 하는‘ 노출과 안무에 대중은 더 자극적인 것을 원하게 됐고, 수위는 끝을 모르게 높아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컸고 ‘인기가수‘ 타이틀 보다는 앞서 ’선정적 그룹‘이라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분명 이 분위기와 흐름은 가요계 발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며 타 걸그룹의 컨셉트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풀이된다.
섹시 콘셉트로 주목을 받은 걸그룹들이 대대적인 안무와 의상 수정으로 수위 조절에 나선 가운데 이들이 진정한 음악성으로 가요시장 흐름을 뒤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분명한 건 대중의 ‘섹 안경’은 조금은 벗겨지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세간은 이들의 변화를 이해하고 반기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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