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휴, 극장가 볼 영화 '있다 vs 없다'
가족 겨냥한 작품, 애니메이션 초강세
대작, 블록버스터는 눈에 띄게 저조
4일간의 황금 같은 설 명절 연휴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극장가에는 대목을 겨냥한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해 관객몰이에 나선다. 특히 이번 연휴에는 한 장르에 국한된 것이 아닌 천만 영화부터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화제작이 관객들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극장가 대목이다. 화려한 출연진과 각기 다른 장르의 이야기들을 앞세운 수작들이 잇따라 스크린 공략에 나선다. 연인 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나들이로도 손색없을 정도로 다양한 영화가 포진돼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게 이색적이다.
거대한 스케일의 영화 보다는 따뜻하면서도 감동이 있는, 그리고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이 눈에 띈다. 또한 별별 에피소드로 무장한 코미디 영화 역시 주목되는 대목이다.
‘수상한 그녀’는 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70대 할머니 오말순 여사가 갑자기 20대 몸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나문희와 심은경의 연기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원맨쇼에 가까울 정도로 극을 이끌어가는 심은경의 호연이 눈에 띄며 그 안에 잔잔한 감동 역시 호평일색이다.
개봉 5일 만에 13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9일째(30일 현재) 200만을 돌파했다.
또 하나의 코믹작이자 복고풍 영화 ‘피끓는 청춘’ 역시 단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누군가에게는 피끓는 멜로를 선사한다는 점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여기에 흥행스타 이종석 박보영 등이 출연, 단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코미디 액션 사극을 표방하고 나선 ‘조선미녀삼총사’ 역시 설 연휴에 걸맞는 작품으로, 하지원의 스크린 복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멜로로 공략에 나선 황정민 한혜진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 역시 관객몰이에 합류하고 나섰다.
이번 설 극장가에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장르는 단연 애니메이션이다. 최근 북미 지역에서 한국영화 사상 최고 흥행 성적을 기록 중인 ‘넛잡: 땅콩 도둑들’과 더불어 월트 디즈니가 만든 ‘겨울왕국’ 등 관객들의 초관심을 이끌어내며 한국영화를 위협하고 있다.
'겨울왕국'은 16일 개봉 후 연일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으며 27일까지 330만명을 모으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40여개국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박스오피스 1위였던 '변호인'을 제치고 왕좌에 등극한 작품이기도 하다.
29일 개봉된 '넛잡' 역시 ‘겨울왕국'의 질주에 제동을 걸만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 제작사 레드로버가 캐나다 스태프들과의 합작을 주도해 할리우드로 진출한 애니메이션으로 북미지역에서 개봉2주 만에 4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개봉 첫날인 지난 29일 하루 전국 355개 스크린에서 2만6천771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7위로 출발했다.
이밖에도 ‘위험한 패밀리’, ‘폴리스 스토리 2014’ 등 외화의 도전도 지켜볼 대목이다. 또한 1000만 고지 돌파 후에도 꾸준히 관객몰이중인 영화 '변호인'의 선전도 관심사다.
하지만 이번 황금 연휴에는 가족극이나 애니메이션의 선전이 눈에 띄는 반면 대작이나 블록버스터의 부진이 아쉬움을 낳고 있다. 특수를 노려 관객 동원 기록을 갈아치우던 과거와는 달리, 폭발적인 관객 몰이 작품을 보기 어렵다는 평이다. 그 만큼 관객들의 발길이 예상 보다 저조한 것 아니냐는 지적 역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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