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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종착지’ 볼티모어, 양키스-보스턴 지구 경쟁팀


입력 2014.02.16 21:59 수정 2014.02.16 22:05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윤석민 입단한 볼티모어, AL 동부지구 다크호스

공격과 야수 수비력 좋지만 마운드 허약

캠든야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원정-홈팀이 가장 많은 홈런(232개)이 터진 대표적인 타자친화형 구장으로 꼽힌다. ⓒ 데일리안 최영조

100일 넘게 방황하던 윤석민(28)의 종착지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결정되면서 새로운 소속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년 575만 달러의 조건으로 윤석민과의 계약을 13일(한국시각) 발표한 볼티모어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토론토, 탬파베이 등과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해 있다. 1960년∼80년대 중반까지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강호였다. 이 기간 볼티모어는 월드시리즈를 무려 세 차례(66,70,83년) 제패했고, 아메리칸리그 우승(6회)과 동부 지구우승(7회)도 여러 차례 차지했다.

하지만 1990년대 이후로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 명문구단에 밀려 고전하면서 하락세를 겪었다. 1998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14년 동안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하는 암흑기를 보냈다. 2008년부터는 4년 연속 지구 꼴찌의 굴욕도 당했다.

그랬던 볼티모어는 2012년 93승을 거두며 와일드카드로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지난 시즌에는 85승77패를 기록해 2년 연속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했지만 보스턴과 탬파베이에 밀려 공동 3위에 머물렀다.

볼티모어의 강점은 화끈한 장타력을 갖춘 타선이다. 지난해 53개의 홈런을 날리며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크리스 데이비스를 필두로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팀 홈런 1위를 기록했다. 볼티모어 홈구장 캠든야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원정-홈팀이 가장 많은 홈런(232개)이 터진 대표적인 타자친화형 구장으로 꼽힌다.

공격력에 가렸지만 야수진의 수비도 준수하다는 평가다. 더구나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마운드는 최대약점으로 꼽힌다. 일단 크리스 틸먼-미겔 곤잘레스-첸웨인으로 이어지는 1~3선발진은 확정적이지만 강팀들과 비교하면 무게가 많이 떨어진다. 대부분 최근 1~2년 사이에서 두각을 나타낸 투수들로 꾸준한 경험에서 나오는 안정감과도 거리가 있다.

더구나 지난 시즌 선발진에서 활약했던 제이슨 해멀, 프레디 가르시아, 스캇 펠드먼 등이 모두 팀을 떠나면서 양적-질적으로 선발진의 무게가 더욱 떨어졌다. 올해 볼티모어의 4~5선발진은 윤석민을 비롯해 버드 노리스, 잭 브리튼, 케빈 가우스만 등이 경쟁을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올 시즌 유일한 외부 선발투수 영입인 윤석민에 대한 기대가 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불펜은 선발진에 비하면 안정적이지만 AL 구원 1위에 빛나는 마무리 짐 존슨이 오클랜드로 이적하며 공백이 생겼다. 최근 그랜트 발포어 영입이 성사단계까지 도달했지만, 메디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불발됐다. 현재로서는 셋업맨 토미 헌터의 마무리 승격이 유력한 대안이다.

볼티모어 구단 수뇌부인 댄 듀켓 단장과 벅 쇼월터 감독은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많은 인물로 유명하다. 듀켓은 1994년부터 2002년까지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으로 재직하며 이상훈 김선우 송승준 채태인 등 다수의 한국 선수들을 영입했다. 쇼월터 감독은 과거 애리조나와 텍사스 감독 등을 거치며 김병현, 박찬호 등 대표적인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그 실적을 인정받은 베테랑들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아직 한국 선수들과의 인연에서 큰 성과를 거둔 경우는 없다. 듀켓 단장이 영입했던 선수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한국무대로 유턴했다. 쇼월터 감독 시절의 박찬호는 부상으로 시련기를 보내던 시절이다. 윤석민과의 새로운 인연이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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