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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만 따지고..." 새누리 비주류 목소리 내나


입력 2014.02.19 17:58 수정 2014.02.20 12:08        백지현 기자

정병국 "집권당 무너지는 것은 여권내 권력분열", 당내 재선 모임도 '눈길'

정병국 의원이 19일 최고중진연석회의 참석해 당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자료 사진) ⓒ데일리안
새누리당 내부에서 6.4 지방선거와 차기 지도부 선출을 둘러싼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논란’이 계파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비주류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방선거를 둘러싼 ‘중진 차출론’에서 불붙은 ‘박심’ 논란이 최근에는 당 지도부 선출 및 당협위원장 자리를 두고서도 잡음을 내고 있다. 이에 당 지도부가 나서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적으로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한번 붙은 불은 좀처럼 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또한 서울시장 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을 둘러싸고도 계파갈등이 야기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주류진영에서도 여러 역학관계가 얽히면서 당 분화가 이뤄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당내 분위기 때문인지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정병국 의원은 19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국민들이 당을 둘러싼 당권투쟁, 계파갈등, 차출론 등 논란에 대해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스럽다”며 “지금까지의 역사를 보면 집권당이 무너지는 것은 여권 내 권력분열이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당이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어떤 전략을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기보다 차기 당권을 놓고 그에 대한 유불리와 이해관계만을 따지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중진 차출론에 대해서는 “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경기도당 위원장 자리는 8개월째 공석이다”고 꼬집어 당이 지방선거 필승카드 모색보다는 차기 당권에 매몰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가 이제 3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는데, 당내 상황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집권여당의 모습인지 의심스럽다”며 “지금 당장이라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체제 정비에 총력을 기울려 달라”고 당부했다.

친이(親李)계를 중심으로 한 재선의원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권성동, 김성태, 김학용, 김영우 의원 등 친이계 출신과 친박계 비주류는 전날 국회에서 ‘긴급회동’을 가졌다. 새누리당의 재선의원은 모두 37명으로 이 모임에 참석한 의원은 17명이다.

이들은 ‘상향식 공천’ 확대를 둘러싼 논의를 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지만, 방점은 계파갈등을 야기하는 당 지도부의 성토에 찍혀있었다.

권성동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향식 공천이 이뤄지면 당내 계파와 계보가 없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내 민주화를 촉구했고, 김성태 의원은 “계파갈등을 불식시킬 수 있는 제왕적 당권을 내려놓는 당헌-당규개정이 이뤄져야 당이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동안 친박을 중심으로 한 지도부의 당 운영에 대해 이렇다 할 목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지방선거와 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신호탄으로 세력화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게 당내 시각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양상이 재선뿐 아니라 초선으로까지 확대, 지난 18대 국회 당시 ‘소장파’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게 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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