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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예능 몰락 심각…'베끼기만이 살길?'


입력 2014.03.07 10:04 수정 2014.03.07 13:20        김명신 기자

3사 심야 예능 프로그램 평균 시청률 7% 미만

케이블 예능 독주 속 베끼기 논란까지 '심각'

지상파의 침체기인가. 케이블의 진짜 반격인가. 평일 심야 시간대 예능이 좀처럼 시청률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청률 부진이 여전히 이어지면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률 10%를 넘나드는 프로그램이라고는 SBS ‘정글의 법칙’ 정도다. 물론 시청률이 예능의 질이나 인기 잣대로 절대적 평가를 할 수는 없지만 온라인이나 해당 게시판에 잠잠한 시청자 반응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평일 심야 예능 평균 7%…'정글'만 체면치레

독보적인 시청률로 월요일 밤을 군림했던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는 10%대(3일자 닐슨코리아 7.5%) 이하로 추락한 지 오래됐으며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던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역시 7%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화요일 KBS2 '우리동네 예체능'은 5%대, SBS ‘심장이 뛴다’는 4%를 이어가며 겨우겨우 방송을 잇고 있는 분위기다. 그나마 인기를 유지했던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는 7%대로 추락했으며 KBS2 ‘맘마미아’는 4%대 고전 중이다.

목요일 밤 KBS2 '해피투게더3‘ 역시 7~8%를 오락가락하며 그 명성이 무색할 지경에 이르렀고 SBS ’백년 손님-자기야‘ 역시 7%를 겨우겨우 잇고 있다. 금요일 밤 역시 MBC '나 혼자 산다'가 8%대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나마 SBS '정글의 법칙'만이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평일 심야 예능 체면치레 중이다.

평일 심야 시간대 예능이 좀처럼 시청률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청률 부진이 여전히 이어지면서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SBS_KBS_MBC

‘밤 11시 황금시간대‘ ’시청률 20%대‘는 정말 옛말이 됐다. 7%만 넘겨도 동시간대 1위다. 직전 드라마들이 나름 인기를 모으면 3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는 것을 감안하면 몇 분 사이 시청자들의 외면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케이블 심야 시간대 프로그램들은 잇따라 인기 상승세를 이끌어내며 매회 온라인 이슈를 장악하고 있다. ‘꽃보다 할배’는 인기에 힘입어 시즌3까지 선보일 예정이며, ‘꽃보다 누나’까지 등장했다. ‘마녀사냥’이라 ‘썰전’ 등은 이미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SNL코리아’ 역시 시즌제를 이어가고 있으며 ‘슈퍼스타K'는 시즌6 출범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먹이 운다’ 등 남성 위주의 프로그램 역시 온라인과 각종 게시판을 싹쓸이 하며 화제리에 방영됐다. 지상파에서 생각하지 못한 컨셉트의 심야 예능 프로를 선보이면서 드라마 경쟁에서 밀린 시청률을 예능으로 확보하고 나선 것이다. 어느 정도 수위 조절이 관대한 점도 케이블의 선전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19금이나 자극적 설정으로 지상파를 위협했던 케이블 예능들 역시 옛말이다. 케이블에서도 양질의 콘텐츠, 특수화시킨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면서 시청률 상승세를 이끌어냈고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리고 있다. 지상파들의 침체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며 가장 우려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봄 개편을 맞아 지상파들은 대대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거나 새 단장에 나선다. 그 중에서도 단연 KBS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KBS 평일 간판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가 대대적인 수술에 나서는 가운데 유재석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파일럿 형식으로 선보인다.

‘국민 MC‘라는 타이틀에 대한 실질적인 시험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토크쇼인데다, 남자들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그램명은 일단 '나는 남자다'로, 오는 4월 방송을 목표로 제작될 계획이다.

유재석과 더불어 노홍철, 임원희가 나서 ‘한 입담’하는 MC군단으로 벌써부터 높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더욱이 MBC '무한도전', KBS2 '해피투게더'로 인연을 맺은 주기쁨 작가가 프로그램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호흡이 더욱 주목되고 있다.

현재 '맘마미아'가 방송되고 있는 수요일 밤 11시로 편성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 맞대결이 불가피해 졌다.

하지만 첫 방송도 되기 전 JTBC '마녀사냥'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나와 기대만큼이나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마녀사냥'은 MC 신동엽, 성시경, 샘 해밍턴, 허지웅 남자 군단들이 연애에 대한 시청자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며 자유롭게 토크를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남자들만의 이야기나 연애 등 케이블다운 높은 수위를 불사하며 허심탄회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나는 남자다' 역시 남자 연예인 3~4명이 모여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남자들의 시각에서 나누는 토크 프로그램으로, 일부 설정들이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철저하게 다른 프로그램이라며 일단 지켜봐 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KBS는 tvN ‘꽃보다 할배’에 이은 ‘할매’판 ‘엄마가 있는 풍경 마마도’를 선보여 '베끼기' 논란에 휩싸인 바 있고 또한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역시 '일밤-아빠! 어디가?' 육아 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또 다시 베끼기 의혹이 제기돼 ‘유재석표 토크쇼’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과연 새로운 컨셉트로 평일 예능 부활을 알릴 수 있을 지, ‘유재석‘이라는 이름에 불명예가 안겨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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