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세월호 희생자 수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해 KBS 측이 "사실이 아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KBS는 오전 홈페이지에 '조문 갔던 보도본부 간부들이 폭행 억류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KBS는 "여객선 침몰이라는 대형 참사가 발생함에 따라 KBS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뉴스특보를 방송하는 한편,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참사의 원인과 문제점을 심층 진단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안 제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이어 "8일 오후에는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가족들을 직접 위로하기 위해 임창건 보도본부장과 이준안 취재주간이 안산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았다"라며 "조문을 하는 과정에서 이준안 취재주간이 일부 유족들에게 대기실로 끌려가 폭행을 당하고 5시간 가량 억류당하는 일이 빚어졌다"고 설명했다.
KBS는 "중재를 위해 나섰던 정창훈 경인센터장도 유족들에게 수 차례 폭행을 당한 뒤 5시간 넘게 억류돼 있었다"고 전했다.
KBS는 이어 "유족들은 이번 사태의 이유로 KBS 보도국장의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았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가 교통사고 피해자보다 적다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도국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여러 차례 해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시 보도국장은 '한 달에 교통사고로만 5백 명이 사망하는데 그 동안 이런 문제에 둔감했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의 충격이 너무 커서인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것 같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KBS가 교통사고 등 우리사회 안전불감증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보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었다. 결코 교통사고 사망자 수와 세월호 사망자 수를 비교하지 않았다"고 재차 해명했다.
KBS는 "오해로 빚어진 처사로 KBS 보도본부 간부들은 씻을 수 없는 큰 충격을 받았다. 취재 윤리를 망각한 채 도를 넘는 왜곡 보도를 일삼는 일부 언론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