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질 에이브럼슨 해고, 첫 흑인 편집인 지명
"남녀 급여차 불만으로 인한 경질 아냐?… 자질 부족 때문"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편집인 교체에 따른 성차별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17일 아서 설즈버거 주니어 뉴욕타임스 회장 겸 발행인은 성명을 내고 질 에이브럼슨(60) 전 편집인 해고 사유는 자질 부족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성차별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설즈버거는 "에이브럼슨 재임 중 편집국의 남성과 여성 직원들로부터 독단적인 의사 결정 방식과 직원들과 불화, 의사소통 부족, 직원 학대 등에 대한 불만이 되풀이해서 들려왔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 에이브럼슨이 전임 남성 편집인보다 급여가 적다는 불만을 제기했다가 경질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설즈버거는 "에이브럼슨의 급여는 빌 켈러(전임 편집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며 "사실 에이브럼슨의 지난해 총 급여는 켈러보다 10% 많았다"고 밝혔다.
에이브럼슨은 이번 인사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NYT는 14일 기존 편입인이었던 질 에이브럼슨(60) 전 편집인을 해고하고 후임으로 딘 베케이(57)이를 사상 최초의 흑인 편집인에 지명했다.
특히 NYT 편집인의 은퇴 시기가 대략 65세 전후이고 에이브럼슨의 편집인 재임 기간이 채 3년이 안된 점을 두고 에이브럼슨이 급여 문제로 항의했다가 설즈버거 회장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설이 퍼졌다. 이에 따라 남녀차별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한편 새롭게 편집인의 자리에 오른 베케이는 NYT의 첫 흑인 편집장이다. 뉴올리언스의 한 신문사에서 인턴으로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시카고트리뷴 재직 당시 시위원회 부패사건 탐사보도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이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편집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