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정몽준 '저인망식' 공세 박원순 '어린이 안전'
두 후보, 오늘 저녁 마지막 TV 토론회 맞대결 예정
6.4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재래시장을 돌며 '저인망식 공세'를 펼쳤고,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 안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마지막 TV 토론을 앞두고 정 후보는 강서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 표심 얻기에 주력했고 박 후보는 학부모들을 만나 어린이집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막바지 스킨십 행보에 열을 올렸다. 생선가게에 들른 정 후보는 양 손에 갈치를 들고 “얼마예요?”라고 물으며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연이어 방문한 떡집에서는 주인이 입에 넣어주는 떡을 넙죽 받아먹는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수박을 구입하면서 잘 익었는지 두드려보며 “박원순 후보가 서울의 건설 경기를 다 죽여 골목경제도 망하게 했다. 제가 시장이 돼서 서울의 시장 경제를 살리겠다”고 상인들에게 약속했다.
운동화 가게에 들른 정 후보는 흰 운동화 한 켤레를 신어보면서 “옛날에는 발이 커서 흰 운동화를 못 신었다”라며 5만원을 직접 건네주고 구매하기도 했다.
새 운동화로 갈아 신고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 그는 유세차량에 올라 막판 총력전에 박차를 가했다.
시장을 둘러본 후 유세차량에 오른 그는 박 후보의 국가관에 대해 “3년 전 선거할 때 그때부터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도움을 받았다”며 “빚 졌으니 갚아야지 않겠나”라고 비꼬았다.
이어 “박 후보가 통진당과 서울시정을 공동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통진당이 어떤 정당인가”라고 반문하며 “저는 시민 여러분에게 빚 졌기 때문에 서울시민 여러분 편에 서서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농약 급식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동작구 성대시장 인근 유세에서도 “많은 어머니 단체들이 박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고발했다”라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농약 묻은 농산물을 먹인 박 후보. 우리 할아버지나 할머니 얼굴에 침 뱉은 사람이 서울시장을 하면 안된다”라고 박 후보를 지적했다.
정 후보는 또 당초 예정에 없던 우장산역 유세를 추가하며 판세 뒤집기에 열을 올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산 없이 빈 우유박스 위에 올라선 그는 “이번 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려는 사람과 망가뜨리려는 세력 간의 일대전”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서울을 꼭 지켜주실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당선)다음날부터 재개발 재건축 허가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대로 해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원순, 어린이 '안전' 강조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을 찾아 아이들에게 “이건 무슨 표시일까요? 횡단보도에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직접 교통안전교육에 나섰다.
그는 아이들이 질문에 곧잘 답하자 “배운 대로 잘하고 있다”, “똑똑하다” 등의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또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배식 반으로 들어가 아이들 점심 배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어 학부모들의 민원에 귀를 기울였다. 한 학부모가 “어린이집 계약기간이 너무 짧고, 무상임대를 하고 있는데 재산권은 보장해 달라”고 요청하자, 박 후보는 “잘 운영해왔으면 3년 후에도 연장되는 거 아니냐”면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어린이집을 나서며 “서울엔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수요가 아직도 많다. 그래서 이번 공약으로 1000개 국·공립 어린이집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했다”며 “물리적 숫자 공급뿐만이 아니라 운영도 개선할 점이 참 많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박 후보는 거리인사 유세를 이어갔다. 오전 7시 30분경에는 연신내역 6번 출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선거가) 2일 남았는데 1분 1초를 아껴 써야한다”며 “조용히 혼자가면 (시민들이) 뭐라도 하려하고 나도 뭔가 말할 수 있는데, 이렇게 (여럿이) 서 있으면 누가 오겠느냐”고 선거문화를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접전지인 동작구에서 표심잡기에 나섰다. 그는 동작구 흑석동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서울시장의 첫 번째 책무, 살림 잘하는 거 아닌가. 서울시 채무, 현재 3조 5000억원 줄였다. 지하철 9호선 계약이 엉망이었는데 완전히 뜯어 고치고 계약 새로 해 약 3조 2000억원 혈세 낭비 또 막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쪽에서 아무것도 안했다는데, 안한 게 많다. 낭비성, 전시성 토건사업, 시장 자기브랜드 되는 사업 이런 것 안했다. 오직 시민에게 힘이 되는 사업,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만 (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제 별명이 꼼꼼, 깐깐 원순이다. 근데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원또’”라며 “원순 씨가 또 해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두 후보는 오후 9시 40분부터 1시간 20분가량의 TV토론회에 출연해 마지막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