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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 정몽준 '저인망식' 공세 박원순 '어린이 안전'


입력 2014.06.02 19:20 수정 2014.06.02 19:29        김유연 기자/ 장봄이 기자

두 후보, 오늘 저녁 마지막 TV 토론회 맞대결 예정

6.4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각각 문래동 거리와 신정동 어린이집에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데일리안

6.4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2일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재래시장을 돌며 '저인망식 공세'를 펼쳤고,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어린이집을 방문해 ‘어린이 안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마지막 TV 토론을 앞두고 정 후보는 강서 지역을 중심으로 시민 표심 얻기에 주력했고 박 후보는 학부모들을 만나 어린이집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막바지 스킨십 행보에 열을 올렸다. 생선가게에 들른 정 후보는 양 손에 갈치를 들고 “얼마예요?”라고 물으며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연이어 방문한 떡집에서는 주인이 입에 넣어주는 떡을 넙죽 받아먹는 친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수박을 구입하면서 잘 익었는지 두드려보며 “박원순 후보가 서울의 건설 경기를 다 죽여 골목경제도 망하게 했다. 제가 시장이 돼서 서울의 시장 경제를 살리겠다”고 상인들에게 약속했다.

운동화 가게에 들른 정 후보는 흰 운동화 한 켤레를 신어보면서 “옛날에는 발이 커서 흰 운동화를 못 신었다”라며 5만원을 직접 건네주고 구매하기도 했다.

새 운동화로 갈아 신고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 그는 유세차량에 올라 막판 총력전에 박차를 가했다.

시장을 둘러본 후 유세차량에 오른 그는 박 후보의 국가관에 대해 “3년 전 선거할 때 그때부터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의 도움을 받았다”며 “빚 졌으니 갚아야지 않겠나”라고 비꼬았다.

이어 “박 후보가 통진당과 서울시정을 공동 운영하겠다고 했는데 통진당이 어떤 정당인가”라고 반문하며 “저는 시민 여러분에게 빚 졌기 때문에 서울시민 여러분 편에 서서 열심히 일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일 이슈가 되고 있는 농약 급식에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동작구 성대시장 인근 유세에서도 “많은 어머니 단체들이 박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고 고발했다”라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농약 묻은 농산물을 먹인 박 후보. 우리 할아버지나 할머니 얼굴에 침 뱉은 사람이 서울시장을 하면 안된다”라고 박 후보를 지적했다.

정 후보는 또 당초 예정에 없던 우장산역 유세를 추가하며 판세 뒤집기에 열을 올렸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우산 없이 빈 우유박스 위에 올라선 그는 “이번 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려는 사람과 망가뜨리려는 세력 간의 일대전”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서울을 꼭 지켜주실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당선)다음날부터 재개발 재건축 허가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대로 해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박원순, 어린이 '안전' 강조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을 찾아 아이들에게 “이건 무슨 표시일까요? 횡단보도에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직접 교통안전교육에 나섰다.

그는 아이들이 질문에 곧잘 답하자 “배운 대로 잘하고 있다”, “똑똑하다” 등의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또 빨간 앞치마를 두르고 배식 반으로 들어가 아이들 점심 배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어 학부모들의 민원에 귀를 기울였다. 한 학부모가 “어린이집 계약기간이 너무 짧고, 무상임대를 하고 있는데 재산권은 보장해 달라”고 요청하자, 박 후보는 “잘 운영해왔으면 3년 후에도 연장되는 거 아니냐”면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어린이집을 나서며 “서울엔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수요가 아직도 많다. 그래서 이번 공약으로 1000개 국·공립 어린이집을 추가 공급하겠다고 했다”며 “물리적 숫자 공급뿐만이 아니라 운영도 개선할 점이 참 많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박 후보는 거리인사 유세를 이어갔다. 오전 7시 30분경에는 연신내역 6번 출구에서 출근하는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선거가) 2일 남았는데 1분 1초를 아껴 써야한다”며 “조용히 혼자가면 (시민들이) 뭐라도 하려하고 나도 뭔가 말할 수 있는데, 이렇게 (여럿이) 서 있으면 누가 오겠느냐”고 선거문화를 지적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접전지인 동작구에서 표심잡기에 나섰다. 그는 동작구 흑석동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서울시장의 첫 번째 책무, 살림 잘하는 거 아닌가. 서울시 채무, 현재 3조 5000억원 줄였다. 지하철 9호선 계약이 엉망이었는데 완전히 뜯어 고치고 계약 새로 해 약 3조 2000억원 혈세 낭비 또 막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쪽에서 아무것도 안했다는데, 안한 게 많다. 낭비성, 전시성 토건사업, 시장 자기브랜드 되는 사업 이런 것 안했다. 오직 시민에게 힘이 되는 사업,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만 (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제 별명이 꼼꼼, 깐깐 원순이다. 근데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원또’”라며 “원순 씨가 또 해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두 후보는 오후 9시 40분부터 1시간 20분가량의 TV토론회에 출연해 마지막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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