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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막판 판세 여든 야든 "집토끼를 잡아라"


입력 2014.06.03 13:53 수정 2014.06.03 14:01        조성완 기자/남궁민관 기자/윤정선 기자

새누리당 8곳 새정연 5곳 우위 인천 충북 강원 박빙

"여론조사서 5% 이상 앞서지 않으면 야당은 힘들것"

6.4지방선거를 하루 남기고 각 후보들이 선거유세 마지막날을 맞은 3일 봄가뭄을 해갈하는 비가 전국에 걸쳐 내리는 가운데 서울 관악구 미성동 한 거리에 유권자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후보들의 선거벽보 앞을 주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6·4 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대략적인 판세 분석을 끝마친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8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5곳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인천과 충북, 강원은 초박빙 상태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여야 관계자의 말을 종합한 결과 총 17개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경기, 대구, 부산, 울산, 세종, 경북, 경남, 제주 등 8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대전, 충남, 전북, 전남 등 5곳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과 무소속 후보가 붙은 광주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무소속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인천, 충북, 강원 등 3곳은 접전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양당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의 경우 새누리당은 ‘접전열세’로, 새정치연합은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의 우세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5월 30일 발표된 MBC·SBS(조사기관 TNS KOREA, 리서치앤리서치), 조선일보(밀워드브라운미디어리서치), 한국경제(한국리서치)의 접전 광역단체별 일반 여론조사 결과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 여론조사의 평균치를 구해보면 인천의 경우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가 41.2%를 기록하며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36.7%)에 비해 4.5%p 가량 앞서 있다. 강원에서는 최문순 새정치연합 후보(40.3%)가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35.9%)를 상대로 4.4%p차 우세를 점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이시종 새정치연합 후보(42.7%)가 윤진식 새누리당 후보(34.8%)를 상대로 7.9%p 앞서고 있다.

하지만 선거 초반에 비하면 양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여야 모두 “박빙지역이 많아서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인 김세연 의원은 지난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론조사를 돌린 결과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기는 하지만 어렵다. 마지막까지 해봐야 한다”며 “10여군데가 경합지역이다. 제주, 경남 등 3곳을 빼고는 장담할 수 있는 지역이 없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접전지역으로 분류되는 인천·충북·강원에 대해서는 “강원은 처음 20%p 차이가 났지만 지금은 많이 따라잡았고, 충북은 경합 중”이라면서 “인천은 송 후보가 현직이기 때문에 인지도가 너무 높지만 아직은 해볼 만하다”고 평가했다.

새정치연합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인 민병두 의원은 2일 기자간담회에서 “막판 큰 변수들은 다 제거된 것 같지만 마지막 흑색선전은 좀 걱정이 된다”며 “사전투표를 보고나서 유권자들이 긴장을 한 것 같다. 이대로 가면 세월호 책임론이 실종되는 것 아닌가라며 긴장하고 있는 여론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접전지역에 대해서는 “인천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초접전지역이지만 송 후보의 박빙 우세를 점치고 있다”며 “충북은 좀 더 접전이지만 이시종 후보가 굉장히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강원에 대해서도 “최문순 후보의 인물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최 후보가 앞서 전임 도지사 시절 도민들에게 남긴 영향력이 이번 선거에 반영되느냐가 중요하다”고 내다봤다.

안개 속 경기도지사 선거… ‘여촌야도’는 뚜렷

지방선거 최대 핵심지인 수도권의 경우 양측은 서울과 경기도, 두 곳에서 의견일치를 봤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여론조사 평균치도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34.9%)와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34.0%)의 초접전으로 나타났지만, 양측 모두 새누리당이 ‘접전 우세’지역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김 의원은 “경기의 경우 후보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아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으며, 민 의원도 “김 후보가 남 후보에게 박빙 열세라는 평가”라고 털어놨다. 다만 민 의원은 “아직 추가 여력이 있다”고 추격 가능성을 열어 놨다.

현장에서 선거를 뛰고 있는 남경필-김진표 후보 측도 지역별 표심은 ‘여촌야도’가 뚜렷하다고 입을 모았지만 어느 지역도 판세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남 후보 측 관계자는 2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남 후보가 앞서는 곳은 인구가 적은 지역이며, 전통적으로 대도시에서 열세로 나오고 있다”며 “경기도에서 지역별 판세는 성향이 아닌 연령에 따른 것이며, 결국 연령층이 높은 농촌지역에서 우세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여당은 농촌에서 유리하고 야당은 도시에서 유리한 것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말 그대로 ‘여촌야도’ 현상이 뚜렷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문수 경기지사의 경우 도시에서 지고 농촌에서 이겼다.

그는 대표적인 도시지역인 수원, 안양, 부천, 광명, 군포, 시흥, 분당을 제외한 성남에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에게 패했다. 반면 화성, 파주, 여주, 용인, 평택, 포천, 연천, 가평 등 나머지 시군에서 승리했다. 이 지역은 농촌과 도시지역이 혼재한 도농복합시 형태이거나 전형적인 농촌지역이다.

수원지역 표심이 전체 경기도지사 표심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수원을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 출신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역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수원지역 득표율은 경기도 전체 최종 득표율과 비슷하게 나왔다. 다섯 번의 지방선거를 치르는 동안 수원에서 지고 당선된 경우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 지사가 유일하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부동층이 가장 많은 경기도의 경우 여당 후보가 야당 이미지를 갖고 있고, 야당 후보는 여당 후보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문제가 있다”며 “두 후보 이미지가 다르면서도 닮았기 때문에 표심이 흔들리고 있는데 결국 부동층의 표심이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엇갈리는 전문가 평가...결국 뚜껑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지방선거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면서 초접전지역에 대한 전문가들의 막판 판세 분석도 엇갈리고 있다.

김 소장은 “인천의 경우 세월호 참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해경 해체 선언만 없었다면 새누리당이 해볼 만했을 것”이라며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결국 얼마나 많은 집토끼를 결집시키는가가 최대 관건”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강원도의 경우 후보들의 출생지역을 중심으로 지지율의 높낮이가 갈리고 있다”면서도 “10년간 민주당이 차지한 지방정부에 대해 유권자들이 ‘변화를 시켜볼까’하는 게 있다”고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충북, 강원은 보수가 강한 지역, 고령화된 지역이기 때문에 야권에게는 쉬운 지역이 아니다”며 “50대 이상이 거의 50% 가까이 되는데 투표율까지 반영하면 40대가 다 뭉쳐도 거의 2대 1이기 때문에 새누리당을 이기는 게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홍 소장은 “여론조사 결과 20대가 누구를 지지한다고 해도 그들이 투표장에 나오겠는가. 여론조사에서 5%이상 이기지 못하면 야권이 어렵다”면서 “약간씩 앞서는 박빙 우세만으로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조성완 기자 (csw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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