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최다 골?’ 마지막 월드컵 앞둔 스타들
월드컵 14골 클로제, 1골 더 넣으면 통산 타이
역할 공존 제라드-램파드도 마지막 월드컵 무대
월드컵 무대는 축구선수들에게 일생의 꿈이다.
4년마다 열리는 만큼 세계 최고의 선수들조차 한 번 나서는 것도 쉽지 않은 무대다. 첫 월드컵의 설렘과 다음도 기약할 수 있는 미래를 가진 어린 선수들과 달리, 30대를 훌쩍 넘긴 베테랑급 선수들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밖에 없다. 끝이 선명해질수록, 아쉬움은 더 간절해진다.
많은 베테랑 스타들에게 이번 월드컵은 사실상 고별무대가 될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는 이는 단연 독일의 스트라이커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다. 통산 4번째 월드컵에 나서는 클로제는 이번 대회에서 월드컵 통산 최다 골 기록에 도전한다. 클로제는 지난 3차례 월드컵에서 14골을 넣으며, 은퇴한 브라질의 축구황제 호나우두(15골)의 통산 최다골 기록을 불과 한 골 차이로 뒤쫓고 있다.
지난 남아공월드컵 골든볼 수상자인 우루과이의 레전드 디에고 포를란(35·세레소 오사카)도 주목할 선수다. A매치 108회 출장으로 이미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한 그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5골을 터뜨리며 우루과이를 4강에 올려놓았다. 월드컵 4위를 차지한 국가에서 골든슈 수상자를 배출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록바(36·갈라타사라이)도 조국 코트디부아르의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로 월드컵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2002년부터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로 활약한 드록바는 A매치 100경기에 출전, 64골을 남겼다.
통산 세 번째 월드컵인 드록바는 그동안 본선에서 운이 없었다. 아프리카 정상급 팀으로 분류되는 코트디부아르지만 지난 2006년과 2010년 대회에선 연이어 죽음의 조에 편성되며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급기야 드록바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부상을 당하며 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리스, 콜롬비아, 일본 등 비교적 해볼 만한 상대들과 한 조에 배정되며 16강 진출을 위한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미드필더 스티븐 제라드(34·리버풀)와 프랭크 램파드(36·첼시)도 나란히 마지막 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잉글랜드의 주장과 부주장이기도 이들은 자국클럽과 대표팀에서 경쟁과 공존을 거듭해왔다.
다만 EPL 최정상급 미드필더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이름값만의 활약을 하지 못했다. 역할이 겹치는 두 선수를 같이 활용할 때 시너지효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역대 잉글랜드 사령탑들의 공통된 고민이었다. 제라드는 올 시즌 리버풀의 절호의 우승기회를 놓쳤고, 램파드는 첼시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이다. 마지막월드컵이 될 것이 확실한 이번 브라질 무대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다소 이른 나이에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선수도 있다. 레블뢰 프랑스의 특급 미드필더 프랭크 리베리(29·바이에른 뮌헨)가 주인공이다. 리베리는 최근 자국에서의 인터뷰를 통하여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첫 출전했던 2006 독일월드컵에서 지단-앙리 등과 함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던 리베리다. 급기야 부상으로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 리베리의 월드컵 도전사는 허탈하게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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