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떠나는 '부산 북갑', 누가 깃발 꽂을까…여야 셈법 복잡

데일리안 부산 =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2.18 06:05  수정 2026.02.18 06:05

전재수, 부산시장 출마 기정사실화

4월 30일 전 사퇴 시 지선·보선 같이 실시

與, 인물난…"마땅한 사람 찾기 쉽지 않다"

野, 서병수·박민식 등 거론…朴, 지역 행보 일찌감치 돌입

부산 북구 덕천동 '젊음의 거리' 일대 ⓒ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부산 북갑)의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공석이 되는 북갑 보궐선거를 두고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 입장에선 북갑이 부산 18개 지역구 가운데 유일하게 차지하고 있는 의석이라는 점에서 상징성과 전략적 가치가 절대적이다. 국민의힘은 부산시장 선거와 북갑 보선은 같이 흐름을 타며 연동돼 치러진다고 보고, 각종 부산시장 후보 여론조사에서 견고한 지지세를 보여주고 있는 전 의원의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선 북갑에서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여권에선 하정우 청와대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하정우 부산 등판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건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3일 해양수산부 업무보고에서 하 수석을 향해 "'하 GPT'(하 수석의 별명)의 고향도 부산 아니냐"며 "서울에 오지 말고 그냥 여기 계시면 어떠냐"고 농담한 게 계기가 됐다. 77년생의 하 수석은 71년생 전 의원의 구덕고 후배이기도 하다. 다만 하 수석은 출마설에 선을 긋고 있어 실제 출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적지 않다.


전재수 의원은 "북갑에 마땅한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야권에선 북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국민의힘 전 의원과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김민수 최고위원 등이 언급되고 있다.


현재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며 가장 활발하게 지역을 누비고 있는 인사는 박민식 전 장관이다. 박 전 장관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북갑 지역을 돌며 주민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박 전 장관은 "지역에 다녀보니까 많은 주민들이 '박민식 몇년 만이고'라면서 반가움을 표현해줘서 너무 깜짝 놀랐다"며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반응이 많더라"고 전했다.


박 전 장관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전 의원과 첫 맞대결에서 승리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후 19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20·21대 총선에선 전 의원에게 졌다. 22대 총선에선 서울 강서을 지역에 출마했다.


서 전 의원은 직접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는 가운데 자신을 대신할 적임자를 내세울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부산 정가에선 들린다.


김 최고위원의 경우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 시절 부산을 떠나 사실상 지역 연고가 없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라, 출마 가능성은 낮게 보는 분위기다.


이외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 등의 이름도 나오지만, 실제 출마 가능성을 크게 보는 기류는 아니다.


부산 북구 덕천로터리 일대 ⓒ데일리안 송오미 기자

전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 선언 시점과 국회의원직 사퇴 기한도 관심사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 11일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사퇴한 뒤 지난 2일 북갑 지역위원장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지방선거 출마자는 선거일로부터 120일 이전에 지역위원장직을 사퇴해야 한다.


전 의원의 출마 선언 시점은 3월 중순에서 말 사이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의 국회의원직 사퇴 시점은 유동적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북갑 국회의원 공백 사태가 발생하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역풍이 불어 전 의원의 부산시장 선거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탓이다.


공직선거법상 4월 30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5월 1일부터 4일까지 사퇴할 경우 해당 지역 보궐선거는 내년 4월초로 넘어간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북갑 보선은 부산시장 선거와 맞물려 치러지는 만큼, 하나의 지역구 보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며 "여야 모두 적임자 물색에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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