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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신 빙의’ 오초아, 20년 만에 월드컵 대기록?


입력 2014.06.30 09:22 수정 2014.06.30 11:5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네덜란드전 신들린 선방 선보이며 경기 최우수 선수

골든글러브 받는다면 20년 만에 16강 탈락 팀에서 배출

잇따른 선방으로 대회 최고의 골키퍼로 떠오른 오초아. ⓒ 게티이미지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29·AC 아작시오)가 잇따른 선방으로 대회 최고의 수문장으로 떠올랐다.

멕시코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네덜란드와의 16강전에서 후반 막판 2골을 내주며 아쉽게 1-2 역전패했다.

이로써 6회 연속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던 전통의 강호 멕시코는 다시 한 번 8강 문턱을 밟는데 실패했다. 반면, 지난 대회 준우승팀 네덜란드는 절정의 공격력을 앞세워 그리스를 꺾고 올라온 코스타리카와 오는 6일 8강에서 맞붙는다.

아르연 로번, 베슬리 스네이더 등 네덜란드 선수들의 공격력이 빛을 발한 경기였지만 정작 스포트라이트는 이들의 예리한 창을 수없이 막아낸 오초아 골키퍼에게 모아졌다. 실제로 오초아 골키퍼는 경기 후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초아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은 팀이 1-0으로 앞서나간 후반 초반부터 시작됐다. 네덜란드는 후반 12분 로번이 올려준 절묘한 크로스는 데 프라이가 골문 바로 앞에서 머리로 받아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얻었다.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듯 보였던 헤딩슛은 어느새 나타난 오초아 골키퍼가 곤충급 반사신경으로 쳐냈고, 그대로 골포스트를 맞고 밖으로 나갔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오초아 골키퍼는 후반 29분에도 드리블로 멕시코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로번과 1대1로 마주해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노리고 낮게 찬 슈팅을 다리로 막아내며 또 한 번의 실점 위기를 넘겼다.

비록 후반 43분, 스네이더의 대포알 같은 강슛을 허용한데 이어 추가 시간 클라스 얀 훈텔라르에게 페널티킥 결승골을 내줘 팀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데에는 이견이 없었다.

지난 브라질과의 조별리그에서도 절정의 반사 신경을 선보였던 오초아는 최고의 골키퍼에게 수여하는 ‘골든 글러브 어워드’의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브라질 수문장 훌리오 세자르와 코스타리카의 케일러 나바스 등이 이번 대회 인상적인 방어력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변이 없는 한 골든글러브는 오초아에게 주어질 것이란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만약 오초아 골키퍼에게 ‘골든 글러브’상이 수여된다면, 이는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야신어워드(골든 글러브 전신)를 받았던 미셸 프뢰돔(벨기에) 이후 20년 만에 16강 탈락팀에서 최고 골키퍼가 나오게 되는 셈이다.

월드컵에서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까지 베스트11 선정을 제외하면 골키퍼에게 별다른 상을 수여하지 않았다. 이후 1994년부터 ‘야신상’을 제정해 수상자를 선정하다 2010 남아공 대회 때부터는 지금의 ‘골든 글러브’로 명칭을 바꿔 상을 주고 있다.

1994년 프뢰돔 이후 골키퍼 상을 받았던 선수들은 모두 우승 또는 결승에 진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1998년 프랑스 우승에 일조한 파비앙 바르테즈를 비롯해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독일의 올리버 칸(준우승)이 영광을 안았다. 2006 독일 월드컵의 지안루이지 부폰(이탈리아)과 2010년 남아공 대회의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는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들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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