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 박주영, 병역혜택 논란 꿈틀…빠른 결단 절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9.04 11:26  수정 2014.09.04 16:23

이적시장종료, 극적 반전 없었다

냉정한 시장 평가 속 비판 목소리↑

박주영이 좀처럼 새 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유럽축구 여름이적시장은 문을 닫았다.

한국인 해외파 중 유일하게 무적 선수로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박주영(29)은 여전히 새로운 소속팀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적 시장 때마다 항상 막바지에 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했던 반전도 이번에는 없었다.

박주영은 2014 브라질 월드컵 기간이었던 지난 6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날에서 방출됐다. 2011년 AS모나코(프랑스)를 떠나 아스날에 입단했던 박주영은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셀타 비고(스페인)와 왓포드(잉글랜드)로 임대를 떠나기도 했지만 역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결별 과정도 깔끔하지 못했다.

이적 시장은 일단 문을 닫았지만 새로운 소속팀을 구할 가능성이 아직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자유계약 신분인 박주영은 여전히 자유롭게 어느 팀과도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문제는 박주영 본인의 의지와 박주영에 대한 시장의 평가다. 하지만 현재 박주영을 간절히 원하는 유럽팀은 없다. 프랑스 리그 시절의 활약을 떠올리는 몇몇 팀들이 관심을 가질 수도 있지만, 박주영의 높은 몸값과 오랜 공백이라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영입하기에는 부담스럽다.

더구나 박주영에 대한 평판은 유럽에서도 그리 좋지 못하다. 아스날 입단 당시 프랑스 릴과의 계약이 성사 직전까지 갔다가 막판에 무산된 사건, 아스날에서의 오랜 벤치 생활, 병역논란과 월드컵 대표팀 승선을 둘러싼 논란 등은 유럽에서도 알려져 있다.

더구나 박주영 거취에 대한 논란은 국내에서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박주영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통해 병역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박주영은 이후 지난 2년 동안 축구선수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 데다 현재는 소속팀조차 없다. 박주영에게 병역혜택을 계속 보장해야 하느냐는 비판 여론이 국내에서 일고 있다.

공교롭게도 박주영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C급 지도자 자격증 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밍상 소속팀이 없는 상황을 미리 대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축구선수로서 활동하지 않아도 병역혜택을 보장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근거를 마련해둔 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무적 신세가 장기화될수록 박주영에 쏟아질 도의적인 비판은 피할 수 없다. 박주영은 2012 런던올림픽 이후 사실상 축구선수로서의 정체성이 흐려진 상태다. 각종 혜택만 누리고 정작 의무는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편, 3일 영국 매체 ‘미러’는 박주영을 ‘클럽이 영입할 수 있는 최고의 FA 10명’ 중 한 명으로 언급했다.

이 보도에서 “박주영은 2011년 AS 모나코에서 아스날로 이적한 후 3년을 보낸 뒤 여름 이적시장에 나왔다”며 “박주영은 한국 국가대표로서 65경기에 출전해 24골을 넣어 괜찮은 득점력을 지니고 있다. 또 2012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에서는 동메달을 따낸 멤버”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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