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2 강행' 양학선, 도마의 신도 부상 앞에서는 인간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입력 2014.09.25 20:44  수정 2014.09.26 17:32

부상 여파 시달리며 1-2차 시기 시도했던 기술 소화 못해

승부사 기질도 축적된 데미지 앞에서 고개..안방 실패 더 아쉬워

양학선이 25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기계체조 도마 결승전에서 도약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도마의 신’ 양학선(22)이 과감한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지만 결국 부상에 무릎을 꿇었다.

양학선은 25일 오후 인천 남동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도마 결승전에서 평균 15.200에 그쳐 은메달에 만족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올림픽, 그리고 세계선수권까지 모두 휩쓴 양학선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점수와 결과였다.

난적으로 꼽힌 북한 체조 영웅 리세광(29)은 착지에서 머리를 찧는 큰 실수로 평균 14.799에 그쳐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기계체조 모든 종목을 마친 양학선은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또 하나의 은메달 획득으로 인천 아시안게임을 마쳤다.

양학선은 1차시기에서 양1(난도 6.4, 손 짚고 앞돌아 몸 펴 앞 공중돌며 3바퀴 비틀기)을 시도했지만 회전이 부족했다. 착지도 썩 좋지 못해 15점을 받는데 그쳤다.

양학선은 두 번째 시기에서 신기술인 양2(난도 6.4, 손 짚고 옆 돌아 몸 펴 뒤 공중돌며 3바퀴반 비틀기)를 시도했지만, 역시 회전수 부족으로 로페스(난도 6.0, 손 짚고 옆 돌아 몸 펴 뒤 공중돌며 3바퀴 비틀기)로 인정됐다.

사실 이 부분이 양학선이 금메달을 놓친 결정적 원인이 됐다. 부상 여파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착지가 완벽해 양학선은 두 팔을 들어 만족을 표했다.

난적으로 꼽힌 리세광이 양학선이 뛰기도 전에 3위에 그치는 바람에 양학선의 금메달이 유력한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2차 시기 점수 15.40에 머물며 금메달을 놓쳤다. 눈앞에 있던 금메달을 놓친 양학선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사실 양학선은 아시안게임 직전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수년간 도마에서 뛰고 구른 양학선은 고질적으로 다리에 데미지가 쌓인 것. 이제까지는 치료와 재활, 그리고 정신력으로 극복했지만 공교롭게 안방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투혼을 불사르고 ‘양2’까지 시도하는 양학선의 승부사 기질은 돋보였지만, 부상 앞에서는 ‘도마의 신’도 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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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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