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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당협위원장 초접전 3지역, 누가 될까


입력 2014.12.15 08:58 수정 2014.12.15 16:27        문대현 기자

서울 중구, 서울 성북갑, 수원갑…'거물들의 대결' 눈길

새누리당은 최근 12곳의 사고 지역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착수했다. 그 중 서울 중구와 서울 성북갑, 경기 수원갑(장안) 지역은 거물급의 맞대결로 피 튀기는 혈전이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 이군현 사무총장)는 지난 9일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후보자들부터 연이어 후보자 전원을 대상으로 당협위원장 면접을 진행했다. 이번 공모는 사실상 ‘포스트 공천’으로 여겨지는 만큼 후보자들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정치 1번지 중구’ 두 명의 여성 비례대표, 지역기반 갖춘 원외 인사 무너뜨릴까

이 중 세간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곳은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중구다. 이 곳은 대변인 출신의 다툼이자 원외 인물과 현역 비례대표 간의 싸움이다. 이회창 전 총리의 측근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과 새누리당 대변인을 지낸 민현주 의원(비례)이 맞붙는다. 문정림 의원(비례)도 이들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중구는 현재 대표적인 여당의 ‘우먼 파워’라 할 수 있는 나경원 의원의 전 지역구였고, 대기업의 본사와 주요 언론사 뿐 아니라 금융사까지 밀집해 있어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는 큰 의미가 있는 곳이다. 때문에 중구에 출사표를 던진 각 후보들은 자신들만의 강점과 지역 관련성을 내세우며 본인이 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우선 지 전 대변인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이다. 그는 중구에서의 오랜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의 숙원 사업들을 파악하고 주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있다고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달 11일 중구의 한 건물에서 ‘지상욱의 무지개행복위원회’ 사무소를 열고 지역 민심을 얻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 전 대변인은 12일 ‘데일리안’ 과의 통화에서 “지역 봉사를 위한 사무실을 열어 주민들의 애환을 나누고 필요한 민원들을 도와드리고 있다”면서 “내가 지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기반이 있는 만큼 지역 사람들이 나를 필요로 할 것이고 순리대로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에 맞서는 민 의원은 중앙 정치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대변인을 경험을 바탕으로 당 지도부와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보수혁신위원회에도 참여하는 등 활동 폭이 넓다.

이처럼 중앙당과의 호흡으로 지역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것이 그의 주장의 핵심이고, 또한 다양한 경험이 있는 현직 의원이 차기 총선에서 야당 후보를 꺾는 데 유리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민 의원은 13일 통화에서 “지난 3년간 중구 당협위원장이 공석이었기 때문에 당원들이 많이 흩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당원을 결집시키는 면에서 당 대변인 경험도 있고 상임위(환경노동위원회)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내가 적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6년 총선의 당선 가능성에서도 현재 중구 의원인 정호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비슷한 장단점을 가진 사람보다는 다른 장점을 가진 사람이 나가야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역에서의 인지도가 낮다. 그렇지만 그는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다른 후보에 비해 복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스스로 내세우는 장점이다.

문 의원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머지 19대 임기는 지역에서 정책 활동을 하며 현장에서 호흡하고 싶어 공모에 지원했다”며 “재활의학 의사 출신인 내가 장애인이나 소외계층을 챙기고 의료공백을 메우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협위원장 한 석을 놓고 부각되는 당내 갈등구조에 대해 우려하며 다른 잡음이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중구 지역구에 새누리당 당협위원장 후보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지상욱 전 선진당 대변인(사진 왼쪽부터) 민현주 의원, 문정림 의원.ⓒ데일리안

‘소장파’ 정태근, ‘현직 프리미엄’ 이만우, ‘중앙당 출신’ 권신일..흥미로운 성북갑

중구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는 적지만 전·현직 의원이 대결을 펼치는 성북갑 지역도 관심을 끌 요소는 충분하다. 이 곳에는 이명박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 정태근 전 의원, 경제통 이만우 의원,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부사장이 격돌한다.

인지도에서나 경력 면에서 정 전 의원이 월등하게 앞서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성북갑에서 18대 의원을 지낸 그는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이 개혁에 소극적이라는 이유로 당시 박근혜 비대위의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치른 성북갑 선거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다.

정태근이라는 인물은 지역민들에게는 친숙한 이름이다. 정 전 의원에 의하면 앞서 진행된 현장 실사에서 대다수의 주민들이 ‘20대 총선 당선 가능성은 정태근이 제일 높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탈당 경력은 애당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으며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정 전 의원은 이에 대해 “그런 지적이 당연히 나올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내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할 때 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던 만큼 당의 발전에 기여하고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학 박사인 이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당협위원장을 노리고 있다. 그는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교수 생활을 해온 것을 지역과의 연관성으로 들고 있다. 교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생 교육 문제와 청년 실업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다만 지역 기반이 약하다는 것과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는 단점이다. 그는 통화에서 승리 전략에 대한 질문에 “특별한 전략을 갖고 있다고 해서 내가 당협위원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조강특위에서 결정하는대로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권 부사장의 존재는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중앙당 사무처 공채 출신으로 당에 대한 정통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국회와 청와대를 거치며 정치 실무에 대해 경험했고, 민간 회사 근무 경험으로 사기업의 시스템도 익혔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실상 정태근 전 의원과의 2파전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만큼 상당히 지역에서 치고 올라온 상황이다.

또한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지역에서 해병대 전우회, 조기 축구회, 학부모 운영회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던 것도 내세울만하다.

그는 12일 기자와 만나 “정 전 의원이 이미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 이상 올라갈 점이 없다”면서 “나는 지역 민심에 관해 상승 추세에 있고, 당이 추구하는 혁신의 방향에도 적합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변을 예고했다.

그렇지만 당협위원장은 다음 총선에서 야권 후보를 꺾을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신인인 권 부사장이 정태근 전 의원을 상대로 얼만큼 분전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박종희의 경륜 VS 김상민의 패기, 수원갑의 승자는?

신구세대가 맞붙는 수원갑 지역도 흥미롭다. 이 지역은 지난 7.30 재보궐선거 당시 수원병에 출마해 국회로 들어온 김용남 의원이 당협위원장을 지낸 곳으로 16대, 18대 국회의원 출신 박종희 전 의원과 지난 7.14 전당대회에 출마했던 김상민 의원(비례)이 대결을 벌인다.

서청원 최고위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 전 의원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수원갑 당협위원장을 맡아왔을 만큼 지역에서의 인지도는 높다.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지역 발전에 효과적인 역할을 하는 데에는 경륜과 세력이 중요할 것이라는 그의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2009년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경험이 있는 만큼 그를 따라 다니는 도덕성에 대한 논란은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박 전 의원은 기자에게 “내가 당협위원장을 맡아 오는 기간 동안 7번의 선거에서 5승 2패를 했는데 이후로는 5전 전패 했다”면서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보다 당의 조직이나 오피니언 리더계층을 어떻게 바꿔 놓는가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상민 의원이 지역에 사무소를 개소한 데 대해 “비례대표는 직접 투표로 뽑힌 사람들이 아니라 소외 계층을 대변하라고 뽑은 건데 본인에게는 사무실 개소가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며 “비례 대표의 정신에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맞서는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원회 청년특별위원장을 맡았고 이후 청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런 만큼 젊은 혁신의 이미지를 앞세워 당 지도부의 마음을 사로잡으려 하고 있다. 그는 수원 출신으로 장안구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군복무까지 이 곳에서 했다.

그는 지난 11일 수원 장안에서 ‘새누리당 김상민 의원 지역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김 의원은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개혁적인 인물이 장안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의 수많은 지지세력에 더욱 자신하고 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박흥석 전 장안구 당협위원장과 함진규 경기도당 위원장을 비롯해 많은 현직 의원들이 모였고 김 의원이 모교인 수원 수성고와 아주대는 동문은 총 수만명이 된다.

그는 “이제는 예전처럼 계파를 가른다거나 누군가의 오른팔이라는 말은 안 되는 이야기”라며 “국민의 눈높이가 혁신을 원하고 있는데 거꾸로 갈 수는 없는 것”이라고 박 전 의원을 겨냥했다.

후보자들의 면접이 모두 완료되고 조강특위의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머지 않아 당협위원장 공모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특히 타 지역에 비해 흥미 요소를 갖고 있는 3곳에서 웃음을 지을 최종 승자는 누가될 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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