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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째 미완' 김무성 인사, 연내 정리될까


입력 2014.12.28 10:02 수정 2014.12.29 09:02        문대현 기자

'윤곽 잡힌' 당협위원장·여의도연구원장, '오리무중' 지명직 최고위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난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경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취임한 지 다섯 달이 넘도록 아직도 인사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지역 당협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 지명직 최고위원 등 당내 요직들이 여전히 비어 있는 가운데 연내 인선을 완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10월 부실 당협의 위원장을 교체하기 위해 발족한 새누리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위원장 이군현 사무총장)은 12곳의 사고 당협의 위원장을 공모한 이후 현장실사와 후보 면접을 진행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왔고 이제 선정 막바지에 이른 상태다.

조강특위는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전체회의에서 오는 31일 오후 5시에 결과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다. 조강특위 소속 강석호 제1사무부총장은 이후 브리핑에서 “공모가 아직 안 끝난 지역이 있어서 한 번에 일괄적으로 선정해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12곳의 사고 당협 중 민현주 의원과 지상욱 전 자유선진당 대변인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서울 중구와 김상민 의원과 박종희 전 의원, 심규송 전 경기도 의원 등이 경쟁을 펼치는 경기 수원갑(장안) 등의 지역은 특히 치열하다.

전·현직 의원이 혈투를 하는 서울 성북갑도 관심을 끈다. 이 곳에서는 정태근 전 의원과 이만우 의원이 눈에 띄는 가운데 권신일 에델만코리아 부사장도 이변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이슈가 되는 당협이 상당수 존재하는 가운데 앞서 조강특위는 이름값이나 현역 프리미엄을 배제하고 당선 가능성만을 최우선 심사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어 쉽사리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강 부총장은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야 하는데 이렇다 할 윤곽도 없다”고 말했다.

어느 후보 하나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에 당협위원장 선정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져만 가는 가운데 최종 확정은 올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31일 조강특위에서 결과를 발표한다고 해도 당 최고위원회의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조강특위는 오는 30일까지 서울 강북을, 노원병, 마포을, 관악갑, 경기 수원정, 시흥을 등 6개 지역에서 추가 후보자 공모를 실시키로 해 결국 새누리당 내 사고 당협의 위원장은 올해를 훌쩍 넘기고서야 주인을 맞이할 것으로 보여진다.

여의도연구원장에 박세일? 극심한 친박 반발에 일단 유보

새누리당의 중장기 과제를 연구하고 당내 정책연구개발과 정책수립지원 등 싱크탱크 역할을 해야 하는 여의도연구원의 수장도 1년 가까이 비어있다. 여의도연구원은 당 내에서도 전략상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으로 공석인 상태가 지속될수록 분명 득보다 실이 많다.

여의도연구원장의 적임자를 찾기 위해 고심을 거듭해오던 김 대표는 최근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명예이사장을 임명하려 했지만 서청원 최고위원의 큰 반발로 유보됐다.

여의도연구원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박 이사장을 원장으로 의결했다. 이후 열린 지난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안건으로 상정해 승인을 받으려 했으나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당의 관계자에 따르면 비공개 회의에서 ‘친박 좌장’ 서 최고위원이 박 이사장의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을 반대하고 나섰고 김 대표가 반박하며 두 사람 간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서 최고위원은 인사 내용이 담긴 서류를 집어던지는 등 김 대표의 인사에 대한 화를 참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박 이사장은 지난 2005년 3월 당시 수도 이전에 반대하며 의원직을 버리고 탈당한 경험이 있는 인물로 19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성향의 ‘국민생각’을 창당해 당시 비대위원장이던 박 대통령과 각을 세웠다. 때문에 박 이사장은 여당 내 친박계와 불편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여의도연구원의 한 인사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상정해 승인을 받을 것이며 그 때는 추인이 거의 확실시 된다”라고 밝혔으나 이미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이 틀어진 만큼 장담할 수는 없다.

만약 그 날도 박 이사장에 대한 건이 추인 받지 못한다면 여의도연구원장의 연내 선임이 물 건너감은 물론, 새로운 적임자를 찾기 위한 작업에 또 다시 많은 시간을 허비해야 할지도 모른다.

'감감 무소식' 지명직 최고위원…취임 후 5개월째 온전히 꾸리지 못한 지도부

인선 작업이 진행 중인 당협위원장, 여의도연구원장과 달리 지명직 최고위원의 경우는 한 자리가 비어 있으나 공식적으로 물망에 오르는 인물조차 없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에 있다.

새누리당의 지도부는 대표최고위원과 선출직 최고위원(4명), 지명직 최고위원(2명), 당연직 최고위원(원내대표, 정책위의장)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김무성호가 출범한 지 다섯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핵심 역할을 할 마지막 한 명의 선원을 태우지 않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8월, 친박계 이정현 의원을 호남 몫으로 지명직 최고위원에 선출한 이후 계속해서 나머지 한 장의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 자리는 TK 인사, 여성중진 인사, 원외 인사 등이 차지할 것이라는 여러 추측들이 난무할 뿐이다. 김 대표는 계속해서 이와 관련된 질문에는 일체 답을 하고 있지 않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유력하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지난 9월 김 대표도 “정몽준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에게도 적합한 직책을 맡겨 곧 당으로 불러들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사실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일부 당내 관계자들에 의하면 김 대표의 머릿속에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 대한 생각은 크게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한 고위층 핵심인사는 비공식 석상에서 “최고위원 한 명 없어도 아무 문제 없다”면서 “당이 어려워지거나 당력을 배가 할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날 때 선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7.14 전당대회에서 큰 승리로 화려하게 출범한 김무성호. 그러나 당협위원장 선출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고 여의도연구원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의 인선까지 늦어지면서 5개월째 미완의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장고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그의 인사는 언제쯤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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