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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으로...30대 기업 법인세 3조 ↓ '이래도 올려라?'


입력 2015.02.09 10:31 수정 2015.02.09 11:10        박영국 기자

삼성전자 3.4조원 감소, 현대차·기아차·SK이노베이션 등도 급감

ⓒ데일리안

국내 30대 기업이 실적 부진으로 올해 납부할 2014 회계연도분 법인세 비용이 전년 대비 3조원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수 부족 현상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공기업 및 금융회사를 제외한 국내 주요 30대 기업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2014회계연도 법인세 비용은 15조257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3회계연도 18조43억원보다 15.4%, 금액으로는 2조7855억원 감소한 수치다.

법인세 세수에 가장 큰 타격이 될 요인은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이다. 지난해 매출에서 9.83%, 영업이익에서 31.97%, 법인세차감전순이익(세전이익)에서 27.34%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삼성전자는 올해 납부하는 법인세 비용이 전년대비 43.2% 급감한 4조4806억원으로 예상된다. 감소 예상액이 무려 3조4089억원에 달한다.

현대차 역시 2조7032억원에서 2조3018억원으로 14.8%(4014억원)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으며, 기아차도 1조115억원에서 8227억원으로 18.7% 축소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의 법인세는 3604억원에서 496억원으로 86.2% 급감할 것으로 예측되며, 삼성중공업과 효성도 각각 77.3%, 64.2%의 법인세 감소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밖에 삼성물산, LG디스플레이, LG화학, 현대글로비스, 이마트 등도 법인세가 전년보다 감소할 기업으로 꼽혔다.

에쓰오일, KT, SK네트웍스, 두산, 두산중공업 등 세전이익이 적자전환된 기업은 법인세를 납부하지 않게 된다.

법인세는 전년도 실적 등을 기준으로 올해 낼 세금이 결정된다. 3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092조6112억원으로 전년보다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0조4404억원에서 65조5909억원으로 18.5% 줄었다.

특히 법인세 납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세전이익이 60조7714억원에서 49조4537억원으로 18.6% 감소했다.

30위권 밖에 있는 기업들은 실적 부진과 그에 따른 법인세 납부액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은 경기 둔화의 충격을 더 크게 받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3년간 매년 거둬들인 세수는 예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국세수입실적은 205조4000억원 수준으로 세입예산 216조5000억원보다 11조1000억원이 부족할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올해 역시 법인세 세수가 크게 감소하며 세수결손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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