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삼시세끼' 못 먹는 '정글'에도 뒤처지는 '나가수3'


입력 2015.02.14 08:15 수정 2015.02.14 08:21        김명신 기자

첫방송 이후 연이은 시청률 하락세

시청자 사로잡을 스타급 부재 지적

기대작 '나는 가수다3'가 연이은 시청률 저조로 난항을 겪고 있다. ⓒ MBC

어쩌면 가수 휘성의 합류 소식에 하나같이 ‘부진한 나가수3의 구원 투수’라는 대대적인 타이틀이 따라 붙는지. 언론플레이라고 오해할 법도 하다.

분명 가수 휘성은 실력파이고 노래를 잘하는 가수임에는 틀림없다. 물론 일각에서 반기를 드는 분들도 존재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휘성은 노래하는 가수다. 그러니 나는 가수다에 출연할 자격은 갖춘 셈이다.

어쩌다가 휘성이 ‘나는 가수다3’의 구원 투수로 주목을 받게 됐을까. 그에 버금가는 가수들이 없는 탓일까. 또한 휘성은 진정 구원 투수의 몫을 톡톡히 할 수 있을까.

보도에 따르면 휘성은 ‘나는 가수다3’ 출연에 대해 굉장히 부담스러워 했고 그 과정에서 제작진의 긴 설득 끝에 결정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되나요' '위드 미' 등 당대 히트곡을 보유한 대표 보컬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가수다3’가 첫 방송을 시작했을 당시, 세간의 반응은 엇갈렸다. 기대에 만족스러웠다는 평과 너무 뻔한 컨셉트로 지루했다는 혹평까지 팽팽히 맞섰다.

그도 그럴 것이, 전편의 제작진에 포맷 역시 비슷하다. 첫 방송 후 지적된 사항들이다. 물론 ‘나는 가수다3’가 1, 2편과 다른 포맷을 해야 하거나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의견은 아니다. 다만 너무 똑같은 상황에서 전편에 미치지 못하는 가수들의 출연이 시청자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나는 가수다’는 매회 7명의 가수들이 노래를 불러 500명 청중평가단이 심사를 받고, 최하위 점수의 가수가 탈락하고, 새 가수가 그 자리를 대체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시즌1은 그야말로 신선한 컨셉트에 쟁쟁한 가수들까지 가히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박정현, 김범수, 백지영, 이소라, 정엽, 임재범, BMK, 김연우, 옥주현, 장혜진, 조관우, 김조한, 인순이, 김경호, 적우, 박완규, 신효범, 이영현 등. 숨은 고수들을 찾았다는 평이 절묘할 정도로 최강의 보컬들의 출연이었고, 현재까지도 이들의 재출연을 원하는 대중들이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이번 시즌3는 박정현 소찬휘 양파 스윗소로우 하동균 효린이다. 거기에 휘성이 합류한다. 휘성은 장고 끝에 출연을 결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상급 프로듀서와 경연을 준비 중이라는 전언과 함께.

그러나 과연 그가 5%대를 웃돌고 있는 시청률의 반전을 꾀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휘성이 문제라기보다는 그의 합류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만한 가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이 같은 발언에 분명 반기를 들 것이지만 실제 대중들의 반응은 전작에 비해 출연 가수들의 흡입력이 낮다는 의견이 높다.

가수 휘성이 나가수3의 새 멤버로 합류한다. ⓒ 데일리안DB

전 편들에 비해 실력적인 면이나 선 굵은 가수들의 출연이 가능했어야 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지적은 결코 간과할 수만은 없는 의견임에는 틀림없다.

시청률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과 40대 이상의 시청자층의 부재, 그리고 타사 예능으로 눈을 돌리는 젊은 층 확보의 실패 등은 다시금 곱씹을 문제다. (13일자 역시 5.4% 닐슨코리아)

“이제 시작”이라는 변명은 지지난 주에 이미 끝났다. 라운드는 시작됐고, 왕중왕전도 치러야 한다. 계획된 횟수도 방영해야 하고, 마니아층에게도 실망스러운 시즌이 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정글의 법칙'이나 '삼시세끼'의 선전만 보더라도 기대감을 갖게 하는 출연진이 등장하고 에피소드 역시 예상 밖 반전의 묘미가 존재하고 있다. 뻔한 정글인데 출연진에 따라 또 다른 재미가 존재하고 항상 새롭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그 매 회를 궁금해 하고 시청한다.

‘삼시세끼’ 역시 비슷한 포맷(삼시세끼 어촌편)에 출연진과 장소만 달라진다. 그렇다고 유명 스타만 고집하는 것도 아니고 파격적인 컨셉트 변경도 없다. 하지만 매회가 색다르고, 매회가 궁금하다. 그래서 본다. 소소함에 그저 뻔한 설정에도 보고 싶고 또 본다. 그렇게 리모콘을 확보한다.

‘나는 가수다3’ 역시 비슷한 컨셉트이고 이들의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너무 뻔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줄줄이 출연하는 음악감상실 멤버 이본 김연우 조규찬 등의 미존재감이나 출연자들의 구구절절 사연 등의 긴 편집이 지루함을 준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휘성 그리고 그 다음 또 다른 휘성. 새로운 출연자들에게 시청률 구원투수니 그런 부담감 어린 감투를 씌울 것이 아니라 멤버 재정비와 그에 앞서 늘어지기식 컨셉트 조정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떤 예능이든 시즌3가 가장 중요하다. 그 다음 시즌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닐지, 그 결정이 대부분 세 번째에 이뤄지는 분위기다. 삼세번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명신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