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심장’ 제라드, 초라했던 마지막 유럽무대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2.27 10:14  수정 2015.02.27 10:19

유로파리그 32강서 베식타스에 덜미..제라드 결장

리버풀 유니폼 입고 마지막 무대 ‘진한 아쉬움’

스티븐 제라드가 리버풀에서의 마지막 클럽대항전도 초라하게 마쳤다. ⓒ 게티이미지코리아

리버풀이 베식타스에 패배하며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했다. 이날 경기에 결장한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35)의 마지막 유럽클럽대항전도 쓸쓸하게 막을 내렸다.

리버풀은 27일 오전(한국시간) 베식타스의 홈구장 이노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1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후반 27분 골을 내주며 연장전에 돌입한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제라드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1차전에 이어 2차전에도 결장했다.

리버풀은 지난 1차전 안필드에서 발로텔리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베식타스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는 무승부만 거둬도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이었지만, 후반 27분 톨게이 아스란에게 통한의 실점을 내주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마지막 키커 데얀 로브렌이 실축하며 고개를 숙였다.

리버풀과 제라드에게는 운명의 장난과도 같은 씁쓸한 결과였다. 경기가 열린 이스탄불은 리버풀이 2005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AC밀란을 상대로 3골차 열세를 뒤집고 승부차기 끝에 역전승을 거두며 '이스탄불의 기적'을 탄생시킨 영광의 성지였다. 리버풀과 제라드에게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될 장소에서 이번에는 씁쓸하게 마지막을 장식한 셈이다.

터키는 유럽축구에서도 상대팀들이 가장 기피하는 원정지로 꼽힌다. 거리도 멀지만 관중들의 응원 열기가 워낙 극성스럽기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다. 2005년에는 리버풀과 밀란 역시 제 3국에서 경기하는 입장이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더구나 9년 전과 달리 이번엔 리버풀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와 승부차기의 희생양이 되는 아이러니를 맞이했다.

제라드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17년간 정들었던 리버풀을 떠나 미국프로축구 LA 갤럭시로 이적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던 제라드는 올해 4년만의 유럽클럽대항전 복귀로 유종의 미를 꿈꿨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에서 승점 5(1승2무3패)에 그치며 조 3위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유로파리그로 밀려나서도 베식타스에게 허무하게 덜미를 잡혔다. 제라드는 마지막 유럽클럽대항전 무대에서 부상으로 참가할 기회마저 얻지 못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제라드의 유럽클럽대항전 고별무대로는 너무도 아쉬운 결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리버풀은 내달 1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가뜩이나 부상자가 많아 정상적인 전력을 꾸리기 어려운 상황인데다 그나마 주전들도 베식타스전에서 오랜 시간을 소화하느라 지쳐있다. 리버풀은 터키 원정에서 복귀한 이후 48시간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맨체스터 시티전에 나서야한다. 이래저래 첩첩산중인 리버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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