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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전 총리 91세로 타계


입력 2015.03.23 09:41 수정 2015.03.23 09:47        스팟뉴스팀

정치 사회 경제 번영 달성하며 ‘아시아의 용’으로 일으켜

‘싱가포르의 국부’로 칭송받은 리콴유 전 총리가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YTN 보도화면 캡처

싱가포르를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시키고 번영으로 이끌어 ‘싱가포르의 국부’로 칭송받은 리콴유 전 총리가 향년 91세로 세상을 떠났다.

23일 싱가포르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리 전 총리가 오늘 오전 3시 18분 싱가포르 종합병원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며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1959년 자치정부 총리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독립 이후 1990년까지 총리로 재직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총리를 지냈다.

특히 리 전 총리가 ‘싱가포르의 국부’로 칭송받는 이유는 정치 사회적 안정뿐만 아니라 경제적 번영을 동시에 달성하며 싱가포르를 ‘아시아의 용’으로 일으킨 주역이기 때문이다.

리 전 총리는 1923년 싱가포르에서 태어나 1949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소속 피츠윌리엄 컬리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1951년 귀국해 변호사로 개업했으며 1954년 인민행동당(PAP)을 창당하고 사무총장에 올랐다.

이후 1959년 35세의 나이로 자치정부 총리를 맡은 후 재정 안정화·서민주택 보급·공직비리조사국 설치 등 사회기반을 닦기 위해 힘썼으며, 환경보호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해 싱가포르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 중 하나로 탈바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싱가포르 항만공사를 설립해 컨테이너 항구를 건설하고, 석유파동 속에서도 창이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싱가포르를 물류 중심지 및 동서양 항공의 요충지로 만들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범죄율이 낮고 깨끗한 도시로 탈바꿈 하기 위해,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고 태형과 같은 강도 높은 처벌뿐만 아니라 길거리에 껌만 뱉어도 벌금을 부과하는 등 엄격한 통제를 도입하면서 ‘아시아의 히틀러’라고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엄격한 통치에도 불구하고 무력을 사용하지 않고 인권침해 논란을 초래하지 않아 ‘온건한 독재’로 불렸다.

한편 리 전 총리는 세계와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멘토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중국의 지도자였던 덩샤오핑과 시진핑 주석의 스승 역할을 했으며,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통령들도 그에게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건국의 아버지 리 전 총리의 타계 소식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물론 그를 애도하는 글들이 잇달았다.

반 총장은 “싱가포르가 올해 독립 50주년을 맞는다”며 “싱가포르의 국부인 그는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지도자 중 한 명로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리셴륭 총리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위대한 인간, 위대한 위업, 그의 타계로 세상은 전보다 가난해졌다”며 “그는 조국에 헌신했다”는 등 안타까움을 표하는 글들이 쇄도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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