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평가’ 활용한 대출 제도 눈길…국내는?
마스터카드 ‘비주얼디엔에이 인성평가’ 도입 후 부실률 23% 감소
개인의 신용점수가 아닌 인성 평과 결과로 상환 능력을 측정해 대출해 주는 방법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13일 KB금융경영연구소 김회만 연구원은 ‘인성평가를 활용한 신용평가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질의응답을 통해 개인의 성격을 분석하고 이를 신용점수로 환산해 대출상환 능력을 측정하는 사례가 해외에서 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 비주얼디엔에이와 미국 이에프엘 사각 각각 개발해 개인 담보‧대출 이력, 금융기록 등을 보지 않고 간단한 테스트를 거친 후 결과를 토대로 돈을 빌려주는 시스템으로 향후 이 서비스가 국내에도 도입될지 주목되고 있다.
비주얼디엔에이의 경우 개방성·성실성·외향성·친화성·신경성 등 5개 항목으로 평가가 이뤄지며, 대출 요청자에게는 평소 취향이나 생각을 선택하도록 그림 문항들이 주어진다.
회사는 이전 연구 분석을 통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대출 요청자의 인성 결과를 비교해 신용도를 측정한다.
이피엘은 대출 요청자의 사업수완·지능·성품 등을 평가해 신용점수로 환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때 고득점일수록 미래 상환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비주얼디엔에이와 이피엘 사의 간단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이를 도입한 은행이나 카드사의 부실률을 크게 떨어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터카드는 비주얼디엔에이의 평가제도를 도입해 부실률이 23% 감소했으며, 인도네시아 BTPN 은행도 이피엘의 인성평가를 통해 부실률이 전보다 31% 낮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 연구원은 “국내 금융회사들도 이 같은 새로운 신용평가 기법을 개발하고 도입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서민층 대상 여신사업을 확대하고 신규 고객 발굴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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