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도로 보행자, 10명 중 9명 교통사고 위험 느껴

박민 기자

입력 2015.04.21 15:01  수정 2015.04.21 15:28

교통안전공단, ‘생활도로 보행환경 실태’ 조사결과 발표

도시 규모별 교통사고 위험요인ⓒ교통안전공단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는 이면도로를 걸을 때 보행자 대부분이 교통사고 위험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전국 15개 시·도지역에서 이면도로 보행자 12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면접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7%가 보행 중 교통사고 위험을 느끼는 것으로 답했다.

이면도로란 보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폭 9m 미만의 좁은 도로를 뜻한다. 특히 ‘자주’ 또는 ‘매일’ 느낀다는 응답은 23%를 차지해 보행자 5명 중 1명은 보행 중 교통사고 위험을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인구 10만 명당 보행 중 사망자수가 4.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사망자수 1.1명에 비해 4배 가까이로 많다.

교통사고 위험의 원인으로는 응답자의 40.1%가 자동차를 꼽았고, 이어 노상적치물이나 도로시설물 23.2%, 이륜차 22.7% 순으로 답했다.

도시 규모별로 살펴보면 특별·광역시 보행자는 자동차·오토바이에 위험을 느낀다는 응답이 높았고 군·읍면 지역 보행자는 노상적치물·도로시설물에 더 많은 위험을 느꼈다.

보행자들은 위험 해소방안에 대해 '불법 주차 단속으로 보행공간 확충' 27.8%, '보도와 차도 분리' 19.1%, '속도제한표시 및 단속카메라 설치' 14.5% 순으로 대답했다.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우리 국민 대다수는 하루 평균 보행량이 1∼3㎞로 많지 않음에도 걸을 때 교통사고 위험에 대한 체감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지자체와 협력해 안전한 보행환경 조성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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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기자 (mypark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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