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의 집', 또 출생의 비밀?…시청자는 피곤해
KBS2 주말 드라마 '파랑새의 집'이 '출생의 비밀' 카드를 내밀었다. 시청률은 상승했으나 시청자는 피곤하다.
1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파랑새의 집'은 시청률 23.5%(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25회분(19.9%)보다 3.6%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날 방송에선 선희(최명길)가 은수(채수빈)와 현도(이상엽)의 교제를 반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선희는 은수에게 "현도와는 절대 안 된다. 회사도 그만둬라"고 다짜고짜 쏘아붙였다. 이유를 묻는 은수에게는 "그냥 헤어져라"고 할 뿐이다.
이는 현도가 은수의 친부로 추정되는 태수(천호진)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선희는 지완(이준혁)에게 은수와 현도가 이복 남매일지 모른다고 고백했다. 충격을 받은 지완은 태수에게 은수의 친부가 맞느냐고 물었고 태수는 명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지완도, 시청자도 답답할 노릇이었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 게시판엔 불만 섞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시청자는 "출생의 비밀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 흥미가 떨어진다. 작가들은 시청자들이 출생의 비밀을 궁금할 거라고 착각하는 걸까?"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결국 현도와 은수는 남매 사이냐? 출생의 비밀 좀 없었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향후 전개에 대해서 추측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한 시청자는 "친남매면 금방 끝날 것 같다. 작가가 은수 생부를 장태수로 믿게 한 후 다른 사람이 생부라는 반전을 노리는 것 같다. 눈에 뻔히 보이고 예측 가능한 스토리"라고 지적했다. 남매 사이라고 오해한 두 사람이 극 후반부에 이르러 사실을 알고 재결합한다는 예상이다.
방송 전 '파랑새의 집' 제작진은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청춘들의 성장과 혈연을 뛰어넘는 가족의 확장을 담는다고 했다. 아무리 극 전개를 위해 필요하다지만 '출생이 비밀'이라는 소재는 짜증을 유발할 뿐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