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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정권은 찬양, 남 정부는 반역자' 위민크로스의 위장평화


입력 2015.05.20 08:41 수정 2015.05.25 08:02        데스크 (desk@dailian.co.kr)

<칼럼>기획하고 주도하는 인사들의 반정부 성향 우려

노길남 후원하고 천안함 폭침은 음모라는 그들의 실체

세계 여성평화운동단체 '위민크로스디엠지'(WCD)가 19일 오전 평양으로 출발하기 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15일 국제 여성 지도자들이 비무장지대(DMZ)를 북에서 남으로 걸어서 종단하는 행사인 ‘Women Cross DMZ(WCD)’을 조건부로 승인하기로 했다. 당초 WCD는 판문점을 통해 DMZ 북쪽에서 남쪽으로 종단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통일부는 경의선 육로로 종단할 경우에만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통일부가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건 판문점이라는 장소의 특수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판문점은 1953년 7월 정전협정이 맺어진 뒤 주한유엔군사령부(UNC)가 정전체제를 관리하는 곳으로, 민간단체가 판문점을 통해 북한과 남한을 오간 전례가 없다.

통일부 당국자는 익명을 전제로 “판문점은 정전체제를 관리하는 지역이므로 출입경 통로로는 부적절하다”며 “남북 간 통행 절차가 이미 합의되어 있는 경의선 육로 이용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정전체제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UNC도 판문점을 통한 종단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비무장지대(DMZ)를 걸어서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오는 '위민크로스DMZ'(WCD) 행사에 참가할 국제여성평화 운동가들이 19일 북한 평양에 도착했다고 알리면서 이 행사의 북측 담당 기관인 '세계인민들과의 연대성조선위원회'가 이날 평양 양각도국제호텔에서 환영 연회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우리의 우려는 이와 같은 위선적 평화이벤트가 과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얼마나 도움이 되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이 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인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우리 정부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북한 체제를 지지 내지 찬양하고 있는 위험한 인물들이다.

이번 행사를 주도하는 정연진 AOK(Action for One Korea)대표는 지난 2013년 12월 20일 미국 한인 타운 중심부인 월셔 웨스턴 사거리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사퇴 촉구 집회에 참가한 핵심적 반정부 인사다. 이 날 집회는 ‘LA민주연합’ ‘내일을 여는 사람들’ ‘진보의 벗’ ‘사람사는 세상’ ‘LA미권스’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LA종교인 ‘6.15미국서부위원회’ 등 극좌단체 상당수가 주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날 집회에는 대표적인 재미 종북인사 노길남 민족통신 대표까지 가세해 집회의 성격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정연진 대표는 노길남 대표의 칠순 잔치에 참석하는 등 깊은 연대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노길남이 운영하는 민족통신에 수 차례 후원금을 내기도 했다.

북한 문화공작원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노길남은 민족통신을 운영하며 북한 체제와 3대 세습을 찬양 선전하며 한반도 적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김일성종합대학에서 박사학위까지 받았으며, 심지어 ‘김일성상’까지 받은 대표적 종북인사다.

이번 DMZ의 종단 행사의 공동기획자인 안수명도 마찬가지다. 그는 천안함 폭침을 한국 정부의 음모론이라며 “외세 미제국주의자들이 아직도 변함없는 주적이 되고 있다. 그리고 이 자들의 앞잡이가 되어 하수인 노릇하고 있는 민족반역자들이 바로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 무리들이다. 이들을 청산하는 것이 자주, 민주, 통일이다”고 역설하고 있다.

결국 이들이 노리는 DMZ통과는 바로 평양 정권의 정통성을 부각시키고 대한민국의 국체를 흔들려는 숨겨진 위장평화공세가 아니고 그 무엇이란 말인가. 단순한 이벤트 하나로 한반도의 평화가 깃들고 통일의 문이 열린다면 어느 누가 그것을 반대하겠는가. 진정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원하거든 먼저 평양 정권의 사악한 인권침해 상황을 고발하고, 북한핵 보유를 규탄해야 할 것이다.

그 장소가 평양이고, DMZ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살려달라고 비명 지르는 불쌍한 북녘 동포들을 외면한 채 한가하게 위장된 평화이벤트나 여는 종북인사 그리고 그들에게 엮인 사람들의 단세포적 발상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글/안찬일(사)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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