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3일 포항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서 5-0으로 앞선 3회말 상대 선발 구승민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통산 400번째 홈런이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이승엽의 400호 홈런볼을 습득한 이는 충남 천안에 거주하는 김재명(43)씨로 밝혀졌다. 김 씨는 홈런볼 기증 여부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개인적인 입장은 나도 남자이고, 야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기증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며 "하지만 아내와 상의한 뒤에 결정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삼성 구단 측은 김 씨가 기증할 경우 여러 혜택을 제공할 전망이다. 삼성은 "만약 공을 잡은 팬이 구단에 기증하면 삼성 라이온즈 역사박물관에 전시할 예정"이라며 "기증한 팬에게는 최신형 휴대전화인 갤럭시S6 1대와 전지훈련투어 2인 상품권, 이승엽 친필 사인배트를 선물한다. 또한 이승엽의 400홈런 공식 시상식 당일 대구 홈경기에 시구자로 모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증 대신 본인이 간직하거나 경매 사이트 등에 올린다면 삼성의 뜻은 무산된다. 특히 지금까지 경매를 통해 판매된 홈런공의 최고가는 1억 2000만원으로 2003년 6월 이승엽이 기록한 300홈런 공이다. 이 공은 구관영 에이스테크놀로지 회장이 구입한 뒤 삼성 구단에 기증했다.
아시아 한 시즌 최다 홈런 타이를 이뤘던 2003년 55호 공은 TV 경매를 통해 1억 2500만원에 낙찰됐지만, 당사자가 막판에 구매 의사를 철회하며 없던 일이 됐다. 그리고 56호 홈런공은 구단 협력업체 직원이 잡아 기증이 이뤄졌고, 삼성 측은 답례로 56냥 황금공을 선물했다.
스포츠 경매가 활발한 미국에서는 1998년 마크 맥과이어의 70번째 홈런볼이 300만 달러(약 33억 5000만원)에 팔린 사례가 있다. 그리고 역대 최고가는 베이브 루스가 1920년에 입었던 뉴욕 양키스 유니폼(상의)으로 무려 442만 달러(약 51억 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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