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미얀마전 방심 금물 ‘몰디브 악몽 지워라’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5.06.16 16:12  수정 2015.06.16 16:36

16일 태국서 아시아 2차 예선 G조 1차전

밀집수비 해법 찾기 숙제..세트피스 노려야

슈틸리케호는 미얀마전을 통해 밀집수비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 연합뉴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을 향한 대장정의 출발선에 섰다.

한국은 16일(한국시각) 오후 9시 태국 방콕에서 미얀마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치른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8위의 한국은 역대 전적에서 미얀마에 13승7무5패로 크게 앞선다. 미얀마는 1960~70년대까지만 해도 아시아 축구의 강호였지만, 지금은 약체로 전락했다. 한국은 1973년 이후 미얀마를 상대로 9승 1무의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오고 있다.

비록 기성용·구자철 등 해외파 주축 선수들 일부가 부상과 군사 훈련 등으로 빠졌지만, 여전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의 우위는 분명하다. 방심만 하지 않으면 낙승할 수 있는 상대로 평가된다.

그래도 공은 둥글다. 축구에서 강팀이 약팀에 종종 덜미를 잡히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한국은 과거에도 베트남, 레바논, 오만 등 한 수 아래로 꼽히던 상대들에게 일격을 당해 고생한 전력이 있다.

역대 월드컵 지역예선 사상 한국축구가 허용한 최대 이변은 2006 독일월드컵 2차 예선이던 2004년 몰디브전에서 나왔다. 한국은 주력 선수들을 총동원했음에도 당시 FIFA 랭킹 142위이던 몰디브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해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 경기로 인해 당시 사령탑이던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은 경질됐다.

당시 몰디브는 지금의 미얀마(143위)와 비교해 FIFA랭킹은 비슷하지만 전력은 더 떨어진다. 그런 몰디브와도 비겼을 만큼 축구에서는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승리는 기본이지만, 이기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약팀과의 경기를 통해 앞으로 지역예선에서 숱하게 겪게 될 밀집수비에 대한 공략법을 찾아보는데 의미가 있다. 이번 대표팀에 불참한 주축 선수들의 공백을 메워줄 새로운 선수층의 발굴도 주목할 만하다. 내용 면에서 결과와 과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이번 미얀마전의 목표다.

슈틸리케호는 미얀마전을 앞두고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에서 3-0으로 기분 좋은 완승을 거두며 예열을 마쳤다. 염기훈, 이용재, 정우영 등 슈틸리케호에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게 더 큰 소득이었다. 미얀마전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UAE전의 수훈 선수들이 선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누가 골을 넣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넣느냐다.

약팀을 상대로 한 최고의 공격 옵션 중 하나는 역시 세트피스다. 대표팀은 지난 UAE 평가전에서도 3골 가운데 2골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터트렸다. 프리킥이 뛰어난 염기훈이나 배후 침투에 능한 손흥민과 이용재 등의 결정력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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